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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술탄 VS 차르’…IS 때문에, 국제갈등 더 꼬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21세기 술탄(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21세기 차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 사태의 흐름을 바꿔 놓을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군에 의해 피격된 사건으로, 터키 우방국인 미국과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반(反) IS 연대’는 물론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자간 외교 노력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방위산업컨설팅 회사 틸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분석가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향의 지도자 2명이 근접한 영공에서 맞붙었다”고 정리했다.

나토 회원국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는 195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나토와 러시아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없던 일이다.

하지만 군사, 외교 전문가들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진단이다. 이미 지난해 이후 동유럽, 북미 영공에서 러시아 공군기와 나토 전투기가 근접 비행한 일이 잦아졌다.

지난 9월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에 직접 개입한 이후에도 서방과 러 간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미국은 지난 6일 터키 인서릭 공군기지에 F-15기를 추가 배치하기도 했다.

미국은 사건 발생 뒤 터키를 옹호하고 나섰다.

터키 대통령실은 24일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터키의 영공 방어 권한은 미국과 나토가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료도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2마일 넘었다”고 AP통신에 귀띔했다.

터키는 러시아가 시리아 내에서 IS가 아닌 친(親) 터키계 소수민족 투르크멘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미 불만이 높다.

러시아도 당장은 참고 있지만 속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호이(Su)-24기는 시리아 영공에서 피격됐고, 국경에서 4㎞ 떨어진 시리아 내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 장관의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한편 자국민의터키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관광업이 주력 산업인 터키에서 외국인 관광객 1위가 러시아다.

러시아군은 25일 추락 지점인 시리아 야마디 지역에서 수색작업과 조종사 구조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투르크멘 반군은 탈출한 러시아 조종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터키에 직접 군사적 보복을 하는 대신 시리아 내 투르크멘 반군을 타격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터키가 러시아 천연가스의 두번째 수입국이이서 사태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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