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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팔자걸음 10명 중 6명 꼴 “무릎통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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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걸음걸이로 허리디스크 유발하니 조심
-자연분만 출산여성은 특히 팔자걸음 더 주의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팔자걸음은 흔히 ‘양반걸음’이라고 불린다. 팔자걸음은 걸을 때의 발의 각도가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무릎 바깥쪽으로 다리가 휘어져 걷는 모양새를 보여 거드름을 피우는 양반의 걸음걸이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것.

이런 팔자걸음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릎관절, 고관절, 골반, 척추 등의 전신적인 불균형 및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하이병원에 따르면 팔자걸음을 걷는다고 밝힌 2030세대 135명(남 66, 여 75)을 대상으로 ‘팔자걸음과 척추관절건강’과의 상관성을 주제로 설문 조사해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무릎 통증이 생긴다’고 응답했고 ‘(걸을 때)허리통증이 생긴다’고 밝힌 사람은 62%로 집계됐다.

특히 무릎 통증을 느끼는 여성은 63%로 남성 37%에 비해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또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 중 10명 중 약 4명(38%)은 ‘허리디스크 환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관련 의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의 80%가 팔자걸음, 안짱걸음 등 잘못된 걸음걸이에 기인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산하이병원 권용진 원장은 “팔자걸음은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반이 잘 틀어져 요통과 허리디스크 등 허리부위의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만약 팔자걸음으로 보행 시 통증을 방치할 경우 성인의 경우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팔자걸음의 원인 가운데 약 70%는 후천적인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설문조사에도 후천적인 팔자걸음의 최대원인으로 꼽히는 ‘양반다리로 앉는 생활습관’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이 60%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복부비만이 심하거나 허벅지 안쪽 살이 많으면 팔자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출산경험과 분만방식도 팔자걸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가 ‘출산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자연분만이 62%, 제왕절개가 38%로 조사돼 자연분만을 한 여성들이 더 팔자걸음을 많이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 원장은 “임산부들은 배를 내밀고 엉덩이를 뺀 채 팔을 휘저으며 팔자걸음으로 걷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출산을 하면 골반이 늘어나게 되는데 자연수축이 되지 않을 경우 팔자걸음이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척추관절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팔자걸음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걸음교정이 가장 시급하다.

우선 발을 11자로 걷기 위해 노력하고, 뒤꿈치ㆍ발바닥ㆍ발가락 순으로 발을 디뎌야 한다. 시선은 정면에서 10~15도 정도 위를 바라보고 허리를 곧게 펴면 올바른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발 굽 높이는 2~3㎝ 정도가 적당하고, 발볼 너비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만약 평발ㆍ요족ㆍ무지외반증 같이 발 형태에 문제가 있다면 의학용 깔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이런 걸음걸이 교정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골반의 뒤틀림과 허리디스크 등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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