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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유국 vs 美셰일‘치킨게임’승부나나
유가, 셰일 마지노선 40弗선 추락
내년도 ‘우울’…셰일社 줄도산 우려


전세계 유가하락을 주도했던 미국 셰일오일이 생산중단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산유국들이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감산을 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가 셰일업체들의 수익성 ‘마지노선’인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내년 유가 회복 전망도 비관적이어서 셰일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셰일가스 매장지대들의 유가에 따른 손익분기점이 현재의 배럴 당 40.39달러(20일 WTI 12월물 가격)를 훨씬 웃도는 46~71달러라고 보도했다.


최대 매장지인 ‘퍼미안 분지’는 비용 대비 이익이 나려면 유가가 배럴 당 51~70달러는 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이미 이 매장지에선 지난 1년간 시추시설 141기가 사라졌다. 북부 노스다코다주(州) 배큰 매장지에선 시추장비 131기가 생산을 중단했다. 이 지대 손익분기점은 배럴 당 54~70달러다. 텍사스주 이글포드 분지의 손익분기점은 46~52달러로 비교적 낮지만, 103기가 시축을 중단했다.

지난 9월 10% 감원을 단행한 미 최대 셰일오일업체 코노코필립스의 랜스 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40~50달러는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가동 중인 시추기 수는 60% 감소했다. 컨설팅회사인 그래이브스앤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석유산업계 종사자 25만명이 일자리를 떠났다.

그런데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4월 정점에서 8월까지 불과 3%밖에 줄지 않았다. 7대 셰일가스 지대에서 원유를 계속 퍼올리면서 시추기 당 생산량이 올해 60% 가량 증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일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인 10~20%가 이미 위협받고 있어 이 마저도 계속되리라 장담이 어렵다. 게다가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여전히 감산에 부정적이다.

원유업계와 석유 투자자들은 내년 유가를 배럴 당 50달러 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최대 정유사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하락이 더 길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에너지부는 내년 유가를 배럴 당 5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전망과도 일치한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는 내년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880만배럴로, 올해 평균 930만배럴 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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