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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한국의 대브라질 수출은 9월까지 지난해보다 32.8% 감소했다. 평균 수입 감소율인 23%보다 높다는 점을 볼 때 우리나라의 수출이 다른 나라보다도 브라질 경기변동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비탄력적인 새로운 전략, 즉, 상품, 기술, 인력에 대한 ‘산업체계 이식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는 ‘상품체계’의 이식이다. 제품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 후속적으로 AS가 필수적인 제품의 수출과 수주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브라질의 수동 개폐식 엘리베이터는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자동 엘리베이터로 바뀌고 있다. 한국 엘리베이터 시스템을 장착한 빌딩은 AS도 한국식을 따를 수밖에 없어 AS의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의 물류인프라 개발 계획에서 철도 인프라의 개발순위는 높은 편이며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십자형의 전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가 브라질의 ‘철도 특성화 도시’ 육성에 협력하거나, ‘철도학교’를 통해서 현지 우수인력의 양성을 돕는다면 우리의 기술체계가 브라질에 자연스럽게 심어지고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에도 기여할 것이다.
둘째, ‘기술체계’의 이식이다. 우리의 의료장비 제조기업은 브라질 업체에 PDP (Productive Development Partnership)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체계를 이전할 수 있다. PDP는 브라질 기업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 또는 합작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의료장비를 생산하면 브라질 정부가 최대 5년간 독점 구입을 보장해준다. 휴대용 초음파 기기, 디지털 X-ray 장비 등 진단용 의료기기와 효소분석기, 멸균기기와 같은 검사분석기 등이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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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브라질 우수인력에 한국 기업에 대한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브라질의 ‘국경 없는 과학’ 유학생으로 한국동문회를 결성해 수시로 한국문화와 우리 기업의 채용정책을 제공하면서 우수인력풀을 구축할 수 있다. ‘국경 없는 과학’은 브라질 정부가 우수한 이공계 대학생들을 선발해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 과학기술 선진국에 1년간 국비로 유학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지식을 브라질의 산업과 인재에 심어주면 양국 교류의 탄탄한 플랫폼이 만들어서 경기 변동에도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초기에 한국식 체계를 심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 우리의 제도적, 금융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