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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와의 전쟁]왜 겨울되면 더 빠질까…속상한 탈모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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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 빠지면 탈모 의심
-스트레스가 탈모 주범, 올바른 습식관 중요
-조기치료 위한 전문의 상담 및 예방이 최선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1. 나름대로 ‘꿀피부’라고 자부하는 직장인 김명훈(38ㆍ가명) 씨에겐 남다른 피부 관리 노하우가 있다. 바로 겨울철 아무리 추워도 차 히터를 틀지 않는 것이다. 안그래도 겨울철엔 건조한 날씨인데, 난방으로 인해 피부의 수분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이 모자라면 피부에 좋을 턱이 없다. 그가 차 히터를 외면하는 이유는 또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건조한 두피’가 돼 탈모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건조한 두피는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상태를 말하는데 건조함이 지속되면 표피세포가 각질화되고 각질화된 표피세포는 모공을 막고 ​이것이 반복되면 모발이 점점 가늘어 지면서 탈모가 생기게 된다. 그가 요즘 각별히 두피의 수분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 씨 처럼 겨울철에 탈모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탈모는 사실 1년내내 조심해야 할 것이지만,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겨울엔 특히 탈모 고민족은 급증한다.

탈모는 현대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다. 국내 의료ㆍ제약계에서는 ‘머리 나는 약’을 만들면 금세 ‘대박’이 날 것이라는 얘기가 농담조로 오고간다. 인류 평화의 행복 증진에 기여함이 커서 노벨 생리의학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제약사들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시판하고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등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문가들은 탈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탈모 원인은=두발은 외적인 미를 대표하는 부분으로, 헤어스타일은 ‘패션의 완성’이라고 할 만큼 유행에 민감하다. 또 머리카락은 건강의 척도를 재는 중요 부분으로, 건강이 나빠졌을 때는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거나 빠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두발은 약 10만개 정도이며 하루에 약 0.35㎜정도 자란다. 그리고 하루에 75개 정도가 빠지며, 약 100개까지 빠지는 경우도 있다.

탈모증은 비정상적으로 털이 많이 빠지는 증상인데, 원형 탈모증과 남성형 대머리가 대표적이다. 모발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탈모증 환자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 탈모증은 정신적 긴장감, 내분비 이상, 결핵 등의 전신적인 만성질환, 유전, 항암제등의 약물, 출산, 수술 그리고 영양결핍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매독에 의한 탈모증도 관찰할 수 있다. 또 빗질, 퍼머넌트, 표백 등의 자극에 의해서도 탈모가 올 수 있다.


▶남녀 불문 원형 탈모증=원형 탈모증은 원형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이다. 이 질환은 머리가 빠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두발 이외에 눈썹, 속눈썹, 수염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갑상선 질환, 악성빈혈,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질환과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또 정신적인 긴장감으로 인해 몸의 면역기능이 변화돼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로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국소요법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면역요법, 광화학 요법, 발모제의 국소도포가 이용되기도 한다.

원형탈모증은 남ㆍ여 누구에게나 생기는 발생 확률이 비교적 높은 탈모증으로, 자각 증상이 없이 갑자기 동전 크기 정도의 원형을 이루며 탈모가 되는 질환이다. 대개는 한두 군데만 빠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회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매우 심한 경우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탈모증이 있는 환자에서 간단히 병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탈모증이 있는 주변부의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가볍게 당겨 보아서 2개 이하가 빠지면 정상이며 병의 진행이 멈춘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4~6개 이상 빠지면 병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면 된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원형탈모증은 수개월내에 치유가 되지만 쉽게 재발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아동들에서 발생하는 경우 치료 후 경과가 나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유전ㆍ호르몬 영향 받는 남성형 탈모=남성형 탈모증은 주로 유전 및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앞이마가 넓어지는 것으로 시작해 탈모가 점점 진행하게 되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부드러워진다. 또 머리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비듬이 증가하고 가려움증이 심하게 된다. 그 결과 탈모가 더욱 진행할 수 있다.

요즈음은 10~20대의 젊은 나이에 이러한 증상이 시작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고, 여자에서도 정도는 가볍지만 이 질환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도포할 수 있고, 여러 연구를 통해 약의 효과는 입증된 바 있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모발 이식 수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본인의 머리카락만을 이식할 수 있으며 자연스런 모습을 위해 한 가닥씩 이식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세 차례 정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충분한 수면ㆍ적절한 식생활이 중요=탈모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 안정과 균형 잡힌 식생활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는 생활습관과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식이요법으로 어느 정도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 부족 등에 의해 탈모가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비타민B를 파괴하고,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탈모를 촉진시킨다.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설탕, 염분 등 너무 자극성이 있는 음식과 기름진 육류 섭취를 줄여 모발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미네랄, 특히 칼슘 공급으로 모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전 교수는 “탈모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갖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사람은 항시 자신의 모발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변화가 있으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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