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퇴전 이효필 TKO승…“김종왕 실제 어깨탈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기인파이터’ 이효필(57)이 은퇴전 ‘더라스트(The LAST)’에서 승리하며 파이터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대인 김종왕(41)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양 선수 모두 다 쏟아붓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21일 서울 등촌동 KBS88체육관에서 입식격투기 룰로 열린 이 경기에서 이효필은 1라운드 2분께 의사의 경기중단에 의한 TKO(닥터스타피지)로 승리를 거뒀다. 복싱과 격투기로 보낸 40년 파이터 인생을 마무리짓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서로 물러섬 없는 접전 공방으로 시작됐다. 김종왕이 양훅을 지르며 러시하면 이효필도 물러서지 않고 받아쳤고, 이효필이 주특기인 로킥을 날리자 김종왕도 보란 듯이 더욱 강한 로킥 연타로 되돌려줬다.

이효필의 로킥에 맞서 김종왕(이상 왼쪽부터)이 레프트에 이어 라이트로 받아치려 하고 있다. [사진제공=격투기웹진 무진(www.moozine.net)]

힘과 기세에서는 종합격투기 선수인 김종왕이 우세했고, 정교함은 원래부터 입식격투기 베이스인 이효필이 근소하게 나아보였다. 하지만 1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김종왕의 힘을 앞세운 러시에 이효필이 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여기서 불의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종왕은 힘을 잔뜩 실어 날린 오른쪽 한방이 이효필의 가드 위를 비껴맞는 순간 고통에 찬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며 어깨를 감싸쥔 채 주저앉았다. 어깨 뼈가 탈구된 것이다. 김기태 주심은 김종왕의 상황을 살피고 의사의 의견을 구한 뒤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효필의 승리가 결정됐다.

다소 맥없이 경기가 끝나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각에선 의혹이 올라왔다. 이 경기에 앞서 열렸던 태권도 출신 배우 이동준과 프로레슬러 조경호의 경기와 한 데 묶어 ‘짜고 친 경기가 아니냐’고 의심하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이런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 코마GP, K-1 FN 칸 등 10여년 심판 경력을 지닌 김기태 주심은 “김종왕의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것은 사실”이라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펀치가 빗맞게 되면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보여 경기를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이동준의 경기에 대한 의심은 시범경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준은 정식경기가 아닌 시범경기를 치른다고 처음부터 공지됐다. 시범경기는 쉽게 말해 각본에 의해 진행되는 쇼이벤트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