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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여신’도 비정규직…윤태진, 퇴사 논란에…“야구를 배신한 적 없다”
[헤럴드경제] ‘야구여신’ 윤태진 아나운서가 4년 간 몸담고 있던 KBSN을 떠나는 심경을 전했다.

윤태진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윤태진은 “이미 아시겠지만 회사에서 저에게 주어진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나 회사를 나오게 됐다”며 “기사 내용과 같이 정규직 심사를 앞두고 본인들이 큰 생각이 없었다는 내용은 마치 제가 인기에 취해 회사의 호의를 거절하고 박차고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홍보팀과 팩트를 놓고 회사와 저의 입장정리를 전화를 통해 잘 정리 했는데 어디서 틀어진 건지 잘 모르겠다”고 퇴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태진은 “선택은 최종적으로 스스로의 몫이었고 또 저의 결정도 제가 내렸다. 하지만 여러모로 정규직 전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제 가족들, 지인들 조차 저에 대해 오해 하는 부분이 많아 꼭 짚고 넘어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현재 위치와 누군가와의 비교, 주제 파악에 관해 이야기 해주시는 것, 조금만 자제 부탁드린다”는 윤태진은 “아무런 준비 없이 나오게 되서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도 스포츠를 애정 하는 마음 절대 잊지 않고, 놓지 않고,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윤태진 아나운서는 지난 달 31일 정인영 아나운서와 함께 계약 종료로 KBS N을 떠났다.

▶ 윤태진 아나운서 글 전문

5년 남짓. 25살에 KBSN에 입사 했습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꼭 같은 차림새로 까만 머리 단발을 하고 나갑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회사에서 저에게 주어진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나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기사를 접하고 처음에는 과정을 모두 이야기 하고 싶을 만큼 뜨거웠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하지만 기사 내용과 같이 정규직 심사를 앞두고 본인들이 큰 생각이 없었다는 내용은 마치 제가 인기에 취해 회사의 호의를 거절하고 박차고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홍보팀과 팩트를 놓고 회사와 저의 입장을 전화를 통해 잘 정리 했는데 어디서 틀어진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니와 저는 계약기간이 끝나갈 무렵 같은 선상에서 조금씩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선택은 최종적으로 스스로의 몫이었고 또 저의 결정도 제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정규직 전환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 가족들, 지인들 조차 저에 대해 오해 하는 부분이 많아 꼭 짚고 넘어 가고 싶었습니다,

어떤 말을 전해야 하는 건지, 내가 그럴 자격은 되는 건지, 매일 감정이 복잡해져 정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어딘가 훌쩍 다 버리고 떠나려는 것도 아닌데 빨리 제 상황을 팬들에게 전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조용히 있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또 아닌 것 같기도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행동하지 않으려다보니 조금 시간이 지나버렸네요. 사실 제가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점이 있어서입니다.

다이렉트와 메시지로 저의 현재 위치와 누군가와의 비교, 주제 파악에 관해 이야기 해주시는 것, 조금만 자제 부탁드립니다.

스포츠를, 야구를, 이용한 적도, 배신한 적도, 배신하려고 든 적도 없습니다. 야구로 인해 주신 내리 사랑 잊은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런 사랑을 제가 어디서 또 받을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지난 4년간 스포츠 현장에서 인정받고 일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순간들이 이용으로만 여겨진다면 조금 억울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죠.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제가 더 노력할게요. 그러니 차갑게 돌아서지 마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세요. 제가 흔들리지 않게, 제 직업을 포기 하지 않고 제 자신을 사랑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오게 되서 당분간은 멘붕과 오락가락의 연속일듯 싶습니다. 더 솔직하게는,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스포츠를 애정 하는 마음 절대 잊지 않고, 놓지 않고,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노력해볼게요. 작별 인사는 어울리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끝이 어찌됐건, 무용만 알았던 그저 무대를 좋아했던,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방송인의 길을 열어주고 애정과 사랑으로 키워준 선배들, 그리고 KBSN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알럽베이스볼 회식 때 제 손을 꼭 잡고 아무 말도 잇지 못하셨던 선배님들. 더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 하게 됐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만큼 아쉬움을 전달 받은 것만으로도 사랑을 많이 받았었음을 느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참 행운아예요. 당분간, 저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다녀올까 생각 중입니다. 더 밝게 더 자신 있게 지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힘낼게요.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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