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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대림산업과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묘한 궁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9일 정부가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이 발표를 반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건설사 중에서도 대림산업이 특히 이 발표를 환영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단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혜지에 사업장을 보유한 건설사는 많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은 결국 건설사의 먹거리를 늘려줄 것이기에 건설사가 환영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림산업이 주목을 받는 건 그 오묘한 타이밍 때문입니다. 현재 대림산업이 사업을 하고 있거나, 하려는 현장과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특히 관련성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대림산업이 사운을 걸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규모가 큰 매머드급(6800가구) 대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대림산업이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동탄, 대림산업이 유독 분양을 많이 한 경기도 광주시 일대, 대림산업이 첫 분양에 나서는 세종시, 대림산업이 향후 1~2년 안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성남시 재개발 단지(5304가구) 등이 모두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혜지로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림산업은 현재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아파트 단지 분양을 진행 중입니다. 바로 총 680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초대형 단지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그것입니다. 이 단지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지구에 있는데, 사실상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직접 수혜지로 거론됩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계획도.

이 단지가 위치상 동탄2신도시, KTX동탄역 등과 가까운 반면, 도로 교통이 미흡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던 상황에서 정부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발표는 가뭄을 해갈시켜주는 단비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더군다나 대림산업이 이 부지로 인해 오랫동안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어왔고, 올해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전사적 노력으로 단일 분양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던 차였습니다. 분양가 또한 파격적 수준인 3.3㎡당 790만원대에 책정돼 “반드시 분양에 성공하겠다”는 대림산업의 확고한 의지마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발표일인 19일은 또한 한숲시티의 예비당첨자 계약일, 내집마련 신청자들의 선착순 동호추첨일이었습니다.

정당계약 3일 이후 첫 날인 이날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발표로 한숲시티 견본주택 현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는 전언입니다.

이날 진행된 예비당첨자 계약과 내집마련 신청자 동호추첨에는 2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약은 업무시간인 오후 6시를 넘겨 밤늦게까지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발표에 고무된 대림산업 측 역시 이 호재를 19일 오전부터 예비당첨자와 관심고객 등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현장 전경.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림산업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발표 하루 전날인 18일 세종시에서 사상 첫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고 보도자료를 돌린 터였습니다. 이튿날인 19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발표 소식에 세종시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대림산업의 세종시 첫 분양 단지 역시 이 발표의 직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동탄2신도시의 남동탄 일대에서 e편한세상 동탄 분양도 준비 중입니다. 동탄2신도시 또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호재 영향 지역입니다.

더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지난 10월 올해 경기도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인 상대원2구역 시공사로 선정됐습니다. 단지 규모가 5304가구에 이릅니다. 이 지역 또한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인접한 단지로 수혜가 예상됩니다.

여기에 또 더 있습니다.

대림산업이 지금까지 광주시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만 따져도 수천가구에 달합니다. e편한세상 광주역 1~6블록, e편한세상 오포1~4차 등도 모두 서울~세종 고속도로 수혜지역으로 꼽힙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 ▷e편한세상 동탄 ▷상대원 2구역 e편한세상(가칭) ▷e편한세상 광주역 ▷오포 e편한세상 등 지금까지 거론된 단지를 모두 합하면 1만5000여 가구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규모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모두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직접 수혜지로 거론되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우스개로 한숲시티, 세종시, 동탄 등의 사업지가 모두 수혜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단지가 더하고 또 더해지며 이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대림산업이 정부와 그 어느 때보다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얘기를 차치하더라도 대림산업이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은 헛말이 아닌 듯 합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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