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기다렸다, 블프 D-7] ‘청출어람’ 광군제, 원조블프 위협할 정도로 큰 이유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제는 세일의 대명사가 돼 버린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27일 원조국인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ㆍ11월11일)’가 놀라운 실적을 거둬 그 원인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 난징의 대학생들의 기념일을 대대적인 쇼핑 축제로 변모시킨 알리바바는 이날 하루에만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야말로 청출어람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기획한 지 불과 7년만에 1800배로 뻥튀기된 실적이다. 경기둔화에 시름하던 중국 경제는 내수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광군제 이미지.

광군제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뚜렷한 목표를 잡고 기획했다는 점이다. 가령 행사 대상은 20~30대 젊은층으로 잡아 중국의 현재 트렌드를 반영했다. 중국은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으로 태어난 소황제들이 결혼적령기를 맞았지만, 미혼 남녀의 수가 2억명을 넘는다 추산될 정도다. 이들은 자기 자신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아 구매력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나 징동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구매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상품을 구성했다.

철저하게 온라인 채널 중심의 쇼핑을 기획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모바일거래 비중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2013년 21%, 지난해 42%에서 올해는 68%로 늘었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통해 전자상거래 업종에 지원한 것이 도움이 됐다. 스마트폰앱에서 상품을 검색해 주문하면 알리바바 모바일결제시스템 알리페이로 결제하는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알리바바가 불과 12분만에 1조8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유다.

온라인 채널은 또 광군제를 중국을 넘어선, 국경 없는 소비행사로 만들었다. 전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소비자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빠지지 않고 챙겨야할 대목으로 부상했다. 가령 알리바바의 온라인몰 ‘티몰글로벌’을 통한 이랜드차이나의 광군제 당일 하루 매출이 320억원을 기록해 2년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바일 이용 비중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중국 직판에 나선 국내 업체들의 모바일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전용 UI 개선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해 중국 엄지족을 끌어모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