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모짜렐라 인 더 버거'의 대박 비밀은? 女心
realfoods
-치즈 하나로 통해…롯데리아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지난 10일 출시 첫날 하루만 역대최고 170만개 팔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이게 왜 이렇게 많이 팔리는 거지?”

롯데리아 내에서는 최근 ‘모짜렐라 인 더 버거(이하 ‘모짜렐라’)’가 화제다. 지난 10일 의심반 기대반으로 내놓았던 메뉴가 출시 첫날 역대 최고인 170만개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까지 롯데리아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불고기ㆍ새우ㆍ핫크리스피 버거 등 기존의 인기 메뉴는 이미 저만치 따돌렸다.

모짜렐라는 치즈 맛 하나만을 극대화한 버거다. ‘해쉬’와 ‘더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해쉬는 번(bunㆍ빵), 슬라이스 치즈, 해쉬브라운(감자를 잘게 썰어 튀긴 요리), 모짜렐라 치즈 패티로만 구성돼 있고, 더블은 여기에 소고기 패티만 하나 더 들어간다. 일반 햄버거에 있는 야채나 소스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서는 맛이 심심하고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모짜렐라 인 더 버거’가 출시된 지난 10일 롯데리아 수원역광장점에서 이뤄진 무료 증정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출시 전 회사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메뉴를 개발한 서재홍 롯데리아 상품개발팀 대리는 “치즈맛에 풍덩 빠질 수 있는 햄버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기획했는데 상급자들의 평이 좋지 않았어요. 저조차도 느끼하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라고 했다. 지난 3월 개발이 완료됐음에도 11월이 돼서야 출시된 이유다.

그럼에도 그가 출시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10~30대 젊은 여성들의 입맛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 대리는 “롯데리아는 경쟁사에 비해 젊은 여성 고객이 부족한 상황인데, 이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좋아할만한 맛이 아니라 철저하게 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라며 “실제 회사 내에서도 젊은 여사원들의 평가는 아주 좋았죠”라고 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롯데리아 측은 모짜렐라 출시 이후 여성 고객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또 타겟으로 삼지 않은 젊은 남성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예상보다 3배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 대리는 모짜렐라의 성공 요인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탈리아 콤파냐 산 고급 모짜렐라 치즈를 써서 치즈의 풍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치즈 맛에 반해 치즈 패티만 따로 팔 수 없냐는 요구나 치즈 패티를 두 장 넣어달라는 주문도 들어올 정도다.

재료가 단순한 덕에 만드는 작업이 빠르고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소스가 너무 많거나 적어 매장별로 품질이 들쑥날쑥 하다던지, 만들어둔지 한참된 제품을 먹게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는 쉽게 변용이 가능해 젊은 모디슈머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다른 소스가 들어가지 않아 담백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 SNS에는 “모짜렐라에 김치를 넣어보니 입맛에 맞다”, “머스타드 소스를 넣으니 더 좋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