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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실-<23> 요르단]‘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아라비아의‘로맨스’로
후세인 1세의 두번째 왕비이자 압둘라 2세의 생모인 무나 알 후세인 왕비는 영국 출신이다. 무슬림 개종 전 이름은 앙투아네트 에이브릴 가디너로, 영국 이스트서포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군복무하는 영국 육군 고위장교였다.

현재 중동의 질서는 1차 대전 후 영국이 하심 가문과 함께 오스만 제국을 물리치면서 밑그림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영국군 장교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다. 로렌스의 이야기는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20세기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인 이 영화가 압둘라 2세 탄생의 시작이다.

후세인과 가디너는 가디너의 부친이 요르단 군사고문으로 일할 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가디너는 1961년 당시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를 제작하던 영화사에서 일했다. 당시 요르단 국왕인 탈랄 1세는 아들인 후세인 왕자가 영화에 출연하는 요르단 군대를 인솔하도록 했다. 아라비아 로렌스는 탈랄 1세 부왕인 압둘라 1세의 이야기이도 하기 때문이었다. ‘아라비아 로렌스’가 ‘아라비아 로맨스’가 된 셈이다.

영화 ‘아라비아 로렌스’의 촬영기간은 1961년 5월15일부터 1962년 10월까지다. 일설에는 후세인1세와 가디너의 결혼일이 1961년 5월 25일이란 점을 들어 영화 촬영과 두 사람의 만남이 큰 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하지만 데이비드 린 감독이 이 영화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이 1956년부터고, 촬영기간은 실제 촬영이 이뤄진 기간일 뿐 사전 준비 과정 등을 감안하면 그 이전부터 영화작업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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