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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아이들 골라, “콩팥 팔아라"…장기매매조직 12명 구속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생활비와 급전이 필요한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콩팥 등 장기매매를 조직적으로 알선한 일당이 적발됐다. 특히 이들 장기매매조직은 부모로부터 버려진 10대를 유인해 장기매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19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장기밀매조직 총책 등 12명을 구속하고, 이들은 통해 자신의 장기를 팔려던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기매매조직의 총책인 노모(43)은 자신의 후배인 김모(42)씨과 함께 장기매매를 암시하는 스티커 수천 여장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도시철도역 화장실에 붙이고 장기매매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 스티커를 보고 1·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과 생활비가 없는 서민들이 장기밀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22명은 건강검진까지 받아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알선책인 김씨도 이 스티커를 보고 노씨에게 전화를 걸어 장기밀매자를 모집해주겠다며 중간 연결책으로 활동했다.

경찰은 “장기매매 대상자가 건강검진을 마치고 지난 10월 중순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며 “병원에서는 장기제공자와 수혜자가 장기기증형식으로 서류를 제출하기 때문에 장기밀매 사실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주변에 없어져도 실종신고를 하지 못할 대상자를 물색해 장기매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실제 이들은 가출해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A(18)군 형제와 B(18)군에게 접근해 장기매매를 권유했다. A군 형제는 5살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양부모와 함께 살다가 가출했다. B군도 중학교 1학년때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됐다.

경찰이 압수한 장기밀매조직원들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내용을 보면 주요 장기가 1억∼2억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밀매 브로커들은 이중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떼고 나머지를 제공자에게 건내준다.

장기이식과 관련된 범죄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되기 때문에 중대한 범죄로 분류되며 돈을 받고 장기제공 의사만 밝혀도 처벌을 받게 된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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