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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세월호 참사 ‘단원고 교실 10개‘ 그대로 보존해야 할까요?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 침몰했다. 세월호는 이틀뒤 18일 완전히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탑승인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세월호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안타깝게 숨진 단원고 2학년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존치여부를 둘러싸고 유가족과 경기도교육청이 힘겨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명예 3학년)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의 책걸상과 칠판, 집기, 유품 등을 학교 인근으로 옮겨 원래 교실 모습대로 재현하는 방안을 유가족 측에 제시했다. 공간은 교실 10개, 교무실 1개다.

도교육청은 단원고 진입로 옆 시유지(도로부지)에 5층 규모의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 추모와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도교육청은 내년 1월 명예졸업식 이후 학교 밖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을 냈다.

건물을 신축하는 2년 동안에는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2학년 교실의 책걸상과 칠판, 집기, 유품 등을 임시 보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단원고는 2016학년도 경기도 평준화지역 고교 입학전형 일정에 따라 12월 14∼18일 신입생(13개반 300명) 모집을 위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있다. 신입생들이 들어와서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고,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도교육청의 마음도 급하다.

그러나 상당수 유가족들은 ‘기억 교실’로 보존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외부 이전에 반대하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4·16가족협의회는 오는 22일 회의에서 도교육청이 제시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4·16가족협의회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희생학생 교실 10개를 추모공간으로 유지하고, 학교 운영에 필요한 단원고 교사(校舍)를 증축해 줄 것을 도교육청에 제안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로 사망ㆍ실종된 단원고 학생 250명, 교직원 11명이다. 교실의 원상태 보전과, 외부 이전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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