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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 2015 아름다운 마침표.
월드컵 예선 라오스 5대0 대파
올 A매치 16승 3무 1패
44골 넣고 단 4골만 허용 철벽수비



불과 1년 전, 과연 미래가 있을까 싶었던 한국축구가 믿기 힘든 성적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열린라오스와의 월드컵 아시아 2차에선 6차전에서 기성용과 손흥민이 각각 2골, 석현준이 1골을 뽑아내고 철벽 수비진이 상대를 침묵시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차예선에서 6전승을 달리며 최종예선 진출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은 2015년 A매치를 모두 마감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한국은 20차례의 A매치를 치러 16승3무1패를 기록했다. 44득점에 실점은 단 4점에 불과할 만큼 경기내용도 뛰어났다. 인맥축구논란에, 불안한 경기내용으로 참패를 기록했던 브라질월드컵의 좌절을 딛고 일어난 것이라 축구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27년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결승에서 호주에 1-2로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결승전 패배가 올해 유일한 패배였다. 이후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 예선도 파죽지세로 승점을 쌓았다.

무엇보다 슈틸리케의 2015년이 남긴 큰 소득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유럽파에만 의존하거나, 국내파를 중용하는 지도자가 많았고 ‘쓸만한 선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늘 뒤따랐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달랐다. 2부리그에서도 주전자리를 못잡던 이정협을 발탁해 과감히 기용해 잠재력을 이끌어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GK 김승규(울산), 권창훈(수원), 이재성(전북) 등이 대표팀에 승선해 맹활약했고, 잊혀져가던 유망주 석현준(포르투갈)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골맛을 봤다.

기성용 손흥민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유럽파는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슈틸리케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더이상 유럽파 1,2명만 빠져도 불안했던 과거의 대표팀이 아니다. 빈 자리는 새얼굴이 메웠고,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드는 다양한 공수 조합도 ‘대책없는 실험’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한 도전’으로 비쳐졌다.

물론 유럽 남미 등 강팀과의 대결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를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의 질이 상당히 좋아졌다는것은 분명하다. 당장의 승점보다 미래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것이 슈틸리케호가 2015년 남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슈틸리케호는 2016년 3월에 소집된다. 3월24일 레바논, 29일 쿠웨이트와 연달아 홈에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마치게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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