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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기는 표정 읽어내는 기계…25분의 1초 잡아낸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리는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다소 과장된 칭찬을 하곤 합니다.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보다 동의하는 게 더 쉽기도 하고요. 그래서 언어는 그 자체로 모든 의미를 규정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자신의 마음을 언어라는 틀 안에 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거짓말을 할 때 그의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읽어내고 싶어합니다. 말과 표정이 엇갈리는 순간을 짚어내고 싶은 건데요. 이미 수많은 IT기술 기업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진 속 사람의 감정을 분노, 경멸, 불쾌, 공포, 행복, 무관심, 슬픔, 놀라움 등 8가지 감정 지수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고요.

[사진=arXiv:1511.00423 [cs.CV]]

그런데 누군가 숨기려고 하는 감정까지 미세하게 읽어내는 기계라면 어떨까요? MIT 테크놀러지 리뷰에 따르면 핀란드의 오울루 대학교에 있는 연구진들이 숨기고 있는 감정에서 나타나는 아주 미세한 표정까지 추적해 상대의 진짜 기분을 알아내는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실험 대상 20명을 모았습니다. 그 뒤 이들에게 감정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비디오를 보여주되,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숨기는 사람에게는 질문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포상을 주기로 합니다.

이후 초당 100장의 프레임을 찍는 고속 카메라로 비디오를 보는 실험 참가자들의 표정을 촬영했습니다. 일련의 흐름에서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측해내기 위해서입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사람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읽어내는 찰나의 순간을 감지하는 기계를 개발합니다. 이 장치는 겉으로 표현된 인간의 모든 행동과 감정을 독립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데요. 연구진은 이같이 덧붙였습니다.

“숨기고 있는 감정을 읽어내는 건 간단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얼굴 표정이 숨기려고 하는 감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표정을 지을 때와 거짓된 표정을 지을 때 3분의 1초에서 25분의 1초 정도로 움직이는 근육의 모양이 다릅니다. 이 순간을 잡아내면 됩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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