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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김장문화제, 허술한 운영…만족도 ‘뚝’
-관람객 없고 봉사자와 업체 직원들만 북적
-백미였던 야쿠르트 아줌마들 불참도 한몫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달초 열린 ‘제2회 서울김장문화제’ 행사에 대한 인지도가 지난해보다 올랐지만 만족도에서는 되레 떨어졌다.

16일 서울시의 ‘서울김장문화제 모니터링 결과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열린 서울김장문화제 인지도는 64.0%로 지난해 인지도 48.0%보다 올랐다. 하지만 전반적인 만족도 부문에서는 올해 57.5%로 지난해 82.3%보다 크게 떨어졌다. 


불만족 사유를 살펴보면 행사기간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도 대비가 미흡했다는 점, 프로그램 취소와 관련된 공지사항 미흡했고 홍보부족으로 시민들 참여와 관심이 적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김장문화제 행사를 보러왔는데 관람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봉사자와 업체 직원들만 보였다”며 흥이 있는 축제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공동체 정신을 잇는 지역공동체마켓 및 김장문화제 핸드메이드 상품 판매대 등 부스 90%가 김장이랑 전혀 관련이 없어 김장축제의 의미가 퇴색됐다.

또 다른 시민은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았으며 안내요원의 불성실한 태도, 자원봉사자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과 통역안내원의 김치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동안 주요도로 차도 축소 및 보행로 확보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서울김장문화제의 원활한 행사를 위해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광화문 교차로에서 세종로 교차로까지 전 차로가 통제됐다.

또 같은날 오후 10시까지 태평로 대한문에서 청계광장 하위 2개 차로와 세종대로 상위 1차로가 통제 됐었다.

차선 축소로 인한 보행편의 제공으로 원활한 행사에 도움이 됐지만 차량정체와 불법 주차가 되레 늘었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보행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관람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김장축제의 백미는 1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한데 모여 직접 담그는 김장이었으나 올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지난 2004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렸고 서울시와 한국야쿠르트가 공동주최를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 서울시가 김장을 통해 서울과 한국을 널리 알리기 위해 김장문화제를 단독으로 주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공동주최에서 주관으로 참여했고 행사장에 정치인이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야쿠르트는 올해부터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중단키로 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애초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순수 봉사활동이 전시성 행사로 변질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국화 전시회와 함께 김치 자체를 상품화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김치를 접할 수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치 명인들이 관람객과 함께 버무린 김치를 나눠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김치에 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김치’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김장문화제’ 행사의 지속적 추진에 대해서는 찬성 86.6%, 보통 11.6%, 불만 1.8%로 나타났다.

또 내년에 서울김장문화제가 다시 열린다면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참여 82.0%, 참여 의향 없음 3.5%, 절대참여안함 0.6%로 조사됐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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