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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면세사업자 탈락 처음… ‘한중일’ 면세경쟁에 약일까 독일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SK네트웍스와 롯데가 각각 워커힐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에 대한 특허재승인에 실패했다.

SK네트웍스와 롯데는 23년, 28년간 운영해 온 두 면세권에 손을 떼게 됨으로써 다양한 사업자에게 면세의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는 시각과 한중일 면세 경쟁이 과중되는 상황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면세사업자의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이 지난 2013년 법을 개정, 5년마다 경쟁입찰 시행을 결정한 후 기존 면세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 특허 재승인과 함께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 모두에 실패하면서 1992년 문을 연 SK 워커힐 면세점의 문을 닫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기존 면세점 리뉴얼과 신규 동대문 면세점 특허 획득 시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도 무산됐다.

워커힐 면세점의 재승인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저조한 매출과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 입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워커힐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747억원으로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2919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소공동 점을 수성했지만 지난 1988년 개장한 롯데월드점을 28년 만에 손에서 놓게 됐다. 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어진 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기존의 롯데가 가지고 있던 면세역량을 인정, 두 개점의 특허권 재승인이 무난할 것이라는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심사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불길한’ 분위기는 관세청이 “롯데면세점도 다른 후보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원칙을 천명, 더욱 수면 위로 올랐다.

SK과 롯데의 면세 재승인 실패를 바라보는 의견은 양분된다. 기존의 면세사업자들이 지키고 있던 면세시장에 다른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롯데가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재 시장상황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한중일 면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23년간 운영해온 면세점, 국내 1위 면세점의 수성 실패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역량을 집중해야할 시기에 향후 5년을 ‘노하우’가 부족한 사업자들의 시행착오를 위해 허비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자들이 지배하고 있던 면세점 시장이 더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시장과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중국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면세사업자들이 현재 한중일 면세경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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