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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뚱뒤뚱 걷고 손놀림 어눌..경추척수증 의심해봐야
- 뇌졸중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쉬워,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으로 걷지 못할 수 있어
-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되고 둔해지는 것, 단추 채우는 것조차 힘들면 의심
-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해 목과 어깨를 바르게 하고 높은 베개보다 낮은 베개가 예방에 도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60대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손가락 움직임이 둔해져 스마트폰 만지는게 힘들어졌다. 요즘 유행하는 VDT증후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신 통증이 생기고 급기야 다리가 저려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혹시나 자신에게 뇌졸중이 온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을 찾은 이씨는 ‘경추척수증’이란 생소한 질환을 받고 수술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최근 50~60대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크게 급증하면서 척추관절질환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있다. 스마트폰은 보통 고개를 숙인 채 사용하기 때문에 자세 불균형을 초래하고 어깨와 주변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된다. 노화가 진행중인 고령층의 경우 이런 잘못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경추척수증’은 뇌졸중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을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한다. 경추척수증은 디스크 돌출 등의 원인으로 척수가 지나가는 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보통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 압박 증상은 50~60대에 흔하지만 최근 40대 초반에서도 발병되고 있다.

척추 질환 특화 동탄시티병원 최재균 원장은 “뇌졸중은 마비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두통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반해 경추척수증은 서서히 발생하고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둔해지는 차이가 있다”며 “단추를 채우는 것이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지거나, 다리가 심하게 저려 보행이 힘들고 주변 사람에게 뒤뚱거리며 걷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추척수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되는 것이다. 손을 완전히 폈다 쥐는 동작을 빠르게 할 수 없거나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면 경추척수증으로 인해 마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 증상이 심해지면 사지 마비 현상이 더욱 진행되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가 뻣뻣해지고, 떨리기도 하며, 관절 마비로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만성척수증으로 진행되면 대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경추척수증은 말초신경에 영향을 주는 디스크와 달리 중추신경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어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경추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가 넓지 않을 경우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압박 범위가 넓으면 목 뒤쪽으로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최원장은 “경추척수증은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하고 진단을 늦게 받은 환자일수록 경과가 좋지않아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50대 이상 중년층은 목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퇴행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평소 과도한 운동은 피하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함께 목과 어깨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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