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공급해야 할 산소와 영양분이 많아 혈액량이 늘어난다. 이때, 평소보다 체내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철분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해 빈혈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임산부들은 철분 복용시기인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개월까지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의 일일 철분 권장량인 24mg을 철분이 많은 음식만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임산부들이 GNC, 암웨이 등 해외 업체 제품들을 구매하기도 하고, 아이허브, 아마존, 몰테일, 비타트라 등 해외직구사이트의 추천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또한 보건소의 무료 철분제나 산부인과의 처방전을 통해 철분제를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 추천이나 광고, 저렴한 가격이나 무료 철분제라는 점 때문에 쉽게 고르기보다는 성분이 헴철인지 비헴철인지, 그리고 합성 철분인지 천연 철분인지를 생각하며 고르는 것이 좋다. 최근 헴철이 많은 가공육에 대한 논란과 함께, 합성 철분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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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트리코어 비타민] |
철분은 크게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뉜다. 평소 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35%로, 최대 흡수율이 10%인 비헴철보다 높다. 하지만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한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임산부나 빈혈환자처럼 철분이 부족한 경우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효용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동물의 피에서 성분을 얻은 헴철의 경우, 사육 중 사용된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제가 최종소비자인 사람의 몸에 그대로 쌓여 성조숙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비헴철의 부작용은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으며, 철분의 흡수와 활성을 돕는 다수의 보조인자가 상호작용을 해 인체 친화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천연 철분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시판되는 철분제는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해내는 질산 제1철, 석유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 제2철 등으로 만들어진 합성 철분이 대부분”이라며 “합성 철분은 변비에서부터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결국 해답은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비헴철 철분이다. 천연 철분과 합성 철분은 제품 뒷면 라벨을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원재료명 및 함량’에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 함량이 함께 표기돼 있으면, 천연이지만, ‘황산제일철’처럼 영양성분만 적힌 경우 합성이다.
또한 화학부형제의 사용 여부를 꼭 살펴봐야 한다. 철분 영양제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철분가루를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로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 등이 있다.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은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의 흡수를 85%까지 방해하며, 체내 독소 수치를 높인다.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는 적혈구 감소, 설사의 원인이 되며,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때문에 화학부형제가 들어간 제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비헴철 성분의 철분이면서 ‘無 부형제 공법’으로 화학부형제까지 배제한 철분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 철분 비롯한 극소수 업체 제품에 불과하다.
아이를 가지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빈혈 증상을 겪게 된다. 하지만 임신성 빈혈을 극복하고자 무턱대고 철분제를 집어들기 보단, 뱃속의 아이까지 생각한다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임산부가 합성물질을 섭취할 경우, 그 최종 종착지는 바로 뱃속의 태아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