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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우먼(김선걸ㆍ 강계만 지음, 와이즈베리)=손병옥 푸르덴셜생명 회장은 경력단절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마흔넷의 나이에 고3수험생 딸을 두고 직장생활을시작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국으로 발령난 남편과 7년간 떨어져 지내며 은행원 경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순경출신 고졸 여성이라는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이금형 전 부산경찰청장은 퇴근 후 녹음해둔 대학강의를 들으며 집안일을 하고 아이 숙제를 봐주며 시간을 쪼개 썼다. 우리시대 소위 유리천장을 깬 여성들의 고단한 여정이다.

여성리더 15인을 집중 인터뷰해 쓴 이 책은 저마다의 ’인생을 바꾼 결단의 순간‘을 생생하게 풀어놓았다. 여기에는 무허가 판잣집에 살며 지독한 가난을 겪었지만 꿈을 이룬 헤어디자이너 강윤선, 적자기업을 흑자로 만든 ‘비데 만드는 여자’ 권지혜 삼흥테크 대표, 호텔청소부에서 시작해 ‘탈북여성1호박사’가 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까지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의 성공에 숨겨진 눈물과 용기있는 결단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남자의 품격(차용구 지음, 책세상)=남성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은 대부분 중세 기사의 모습과 관련이 있다. 12세기의 이상적인 남자는 기사였다. 불의에 맞서는 힘과 배짱을 갖춘 남자, 어려운 국면을 능수능란하게 해결하고 교양을 갖추고 감정을 절제하는 강인한 상이다. 10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런 이상적인 남성상은 여전하다. 이전까지만 해도 남성성은 한마디로 힘이었다. 12세기 후반부터 완력 못지않게 세련된 지성이 덕목에 추가된 것이다. 이 책은 12세기 말에 집필된 ‘긴느 백작 가문사’의 주인공인 아르눌 백작의 일생을 통해 그가 어떻게 남자로 만들어졌는지 살펴본 역사서다. 


▶다가올 역사, 서양문명의 몰락(나오미 오레스케스 외 지음, 홍한별 옮김, 갈라파고스)=
내성이 생긴 걸까. 지구촌 사람들은 이제 기후재앙이니 문명의 몰락이니 하는 말에 그닥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미 충분한 예비지식이 생긴 때문이기도 하고, 화성과 같은 우주의 환상에 눈이 먼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교수와 과학기술사가 콘웨이는 여전히 선지자처럼 다가올 문명의 몰락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 책은 미래에서 온 편지 격이다 세계는 기후 재앙이 닥치리라는 경고를 무시하다가 기온 폭등, 해수면 상승, 전세계 가뭄에 따른 대붕괴를 맞는다. 수많은 생물이 멸종하고 북극지방의 만년설이 완전히 녹아내려 네덜란드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지도에서 사라진다.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려낸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충격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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