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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진적 사회문제를 시적으로 표현”…나이지리아 출신 오토봉 엥캉가 ‘양현미술상’ 수상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아프리카 자원 착취 등 사회적인 문제를 대단히 시(詩)적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나이지리아 출신 현대미술가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ㆍ41)에 대한 세계 미술계 인사들의 평가다.

재단법인 양현(이사장 최은영)이 제 8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오토봉 엥캉가를 선정하고 12일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 서빙고로)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지난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 8회 양현미술상 수상자인 오토봉 엥캉가 작가가 시상 후 아트렉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재단법인 양현]

이 자리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양현미술상 심사위원을 맡은 크리스 더컨 영국 테이트모던 관장, 아담 D. 와인버그 미국 휘트니미술관 관장과 함께 배순훈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 국ㆍ공립미술관 관계자, 갤러리 대표들이 참석했다.

나이지리아 카노에서 태어나 벨기에 앤트워프 등에서 활동 중인 오토봉 엥캉가는 회화, 사진,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그동안 상파울로 비엔날레(2010, 2014), 베를린 비엔날레(2014), 리옹 비엔날레 (2015) 등에 참여했으며, 네덜란드 스테델릭 미술관(2014), 독일 포르티쿠스(2015), 프랑스 카디스트 재단(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예술대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오토봉 엥캉가의 작품은 시적이라 감지하기 어렵지만 환경 파괴와 경제적 착취 등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그의 작업이 지닌 강렬함과 깊이, 다양성 뿐만 아니라 심오하게 아름다우면서도 급박하게 정치적인 성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토봉 엥캉가는 “내 작품이 한국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 존경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상의 수상자 리스트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토봉 엥캉가는 시상이 끝난 후 40여분간 아트렉처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한편 양현미술상 수상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함께 수상 후 3년 이내에 작가가 원하는 시기에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은영 재단법인 이사장은 “양현미술상은 신진 작가가 아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한 중견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며 “작가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 이 상의 취지”라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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