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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중국인, 金에 열광하다...3분기 투자목적 ‘사자’ 급증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미국인들과 위안화 약세를 두려워하는 중국인들이 금 시장으로 몰렸다. 유로화 약세를 읽은 유럽인들도 마찬가지다. 5년만에 최저로 떨어진 금 값도 돈 좀 있는 이들의 ‘사자’를 이끌어 냈다.

금관련 국제조사기관인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은 12일(현지시간) 올 3분기 금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년동기 180.7톤이던 투자목적의 금 수요가 229.7톤으로 27%나 급증했다. 중국발 경기둔화로 산업수요는 4% 줄고, 귀금속 제작용도 6% 증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5년 3분기 전체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자료=메탈스 포커스/세계 금 위원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수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금 투자방법인 골드바ㆍ골드코인 수요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년동기대비 207%나 급증했다. 중국과 홍콩도 각각 70%, 7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프랑스는 200%, 독일은 33%, 오스트리아는 35%가 늘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채권 등에 몰렸던 안전자산이 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위안화의 경우 미국 달러 강세 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환율방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폭의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유럽도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금 값도 아직 비싸지 않다. 온스당 1266.4달러였던 지난해 평균 금가격은 올 3분기 1124.3달러로 떨어졌고, 최근 1080달러 마져 위태롭다.

다만 투자 목적을 제외한 다른 목적의 금 수요는 당장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 ‘금붙이’를 좋아하는 신흥국 경기가 부진하면 귀금속 제작용 수요는 물론 산업용 수요도 살아나기 어렵다. 신흥국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는 물론 금도 내다팔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 값이 오를 것이라는 낙관이 어렵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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