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마을에서 답을 찾다 <10> 강서구 등촌동 '하루마을문화교실] “함께 반찬만들고 나누고…진짜 사촌같죠?”
바른먹거리 나눔·텃밭 체험 등
자발적 참여로 주민간 情 돈독


엄마의 심부름으로 골목길 이곳 저곳에서 이웃집에 반찬을 돌리는 아이들. 집앞 평상에 모여 수다를 주고 받는 주부들.

현재 방영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응답하라 1988’은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과거 88년도 시대상속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동네부엌서 함께 바른 먹거리와 건강한 반찬을 직접 만들어 나눠먹는‘ 삼시삼찬’ 프로그램.

각박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게 마을에서 정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이웃사촌 아닐까.

강서구 등촌동 일대서 운영중인 ‘하루마을 문화교실’은 이런 이웃사촌들을 꿈꾸며 지난 2013년에 첫 출발을 했다. 대표라는 간판이 어색하다는 이승민 교실지기는 “무역업을 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도 나름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동네에서는 알고 지내는 이웃이 없었다”며 “고민하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찾아내 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마을공동체에서 만난 주민들은 타동네 사람뿐이였다. 그는 “이후에 뜻을 같이 한 동네주민들과 의기투합해 주민센터에서 우리마을활동지원사업을 신청하고 하루마을 문화교실을 열게됐다”고 밝혔다. 처음 3가구에서 시작, 지금은 회원수가 57명정도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루마을 문화교실에서는 반찬나눔, 벼룩시장, 텃밭체험, 학부모 동네강좌 모임, 청소년 토론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하루라는 이름 역시 하루하루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같이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승민 교실지기는 “주말에는 벼룩시장을 열어 아이들이 직접 팔아보게 해서 경제 개념을 알려주고 수익의 10%를 난민기구에 기부도 하니 모두들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또 ‘반찬나눔 삼시삼찬’ 역시 반응은 좋았다. 동네부엌에서 삼삼오오 모여 김밥, 미니피자, 만두 등 바른 먹거리를 만들기도하고 두부조림, 콩나물잡채 처럼 건강한 반찬을 직접 만들어 나눠 먹는다. 이 교실지기는 “반찬 만들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만족도와 인기가 제일 높아 다른곳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강서구에서 분양하는 텃밭을 이용한 텃밭체험은 아빠들의 참여도가 높다. 텃밭이라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가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옥수수, 토마토, 상추 등을 키우며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승민 교실지기는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마을교실 참여를 통해 주민들간의 연결고리가 더 깊어졌다”며 “이러한 어른들의 관계를 나중에 아이들에게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중에 계기가 된다면 상권도 살릴 수 있는 작은 골목 축제를 한번 해보고 싶다”며 “이를 통해 이웃사촌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