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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실-<22> 아랍에미리트]‘라스 알카이마’저항 제압... 7개 부족 유지고리는‘힘’
가지가 많으면 바람 잘 날 없는 법이다. ‘연방’이어서 대화와 타협만 있을 듯 하지만, 연방질서를 유지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역시 ‘힘’이다.

1971년 UAE가 출범할 때 ‘라스 알 카이마’는 합류를 거부했다. 하지만 이란 해군이 라스 알 카이마 영토를 위협하자 당시 군주였던 사카르 국왕이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대신 연방의 일원이 됐다.

그런데 UAE군의 보호와 아부다비의 석유자본으로 안정적인 국정이 가능했던 라스 알 카이마는 2003년 다시 위기를 맞는다. 당시 왕세자였던 칼리드 빈 사카르 알 카시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적개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서방정책을 고수하며 미국과 우호관계를 맺어온 UAE의 외교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보였다.

사카르 국왕은 다급히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장남 칼리드를 왕세자에서 폐위하고 오만으로 추방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라스 알 카이마 국민들이 반발했다. 아부다비의 자이드 대통령은 주저없이 연방군과 장갑차를 투입해 라스 알 카이마의 주요 도시를 포위했다. UAE군의 위협에 소동은 금새 진압됐다.

칼리드 왕제자의 자리는 동생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카르 알 카시미<사진>에 이어졌고, 2010년 즉위한다. 자신의 형 칼리드가 아부다비에 맞서다 쫓겨난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자국의 경제 살리기에만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세라믹 제조사인 RAK 세라믹을 설립하고 걸프지역의 제약산업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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