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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실-<22>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신분은 군주 ...가장 힘센 아부다비 권력주도
신분은 군주지만 직책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군주가 따로있는 7개 나라를 대표한다. 7개 나라 가운데 가장 크고 힘이 센 나라의 군주가 대통령직을 세습한다. 중동의 무역, 금융, 통신, 교통 관광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UAE)다.

아랍에미리트는 페르시아 만과 맞닿아 중세부터 근대까지 중동 패권의 격전지였다. 유럽과 인도를 잇는 주요한 교역로 상에 있었서다. 16세기까지 오스만투르크 영향권 아래 있다 17세기부터 포르투갈과 영국 등 유럽세력이 진출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토착세력이 바니 야스(Bani Yas) 연맹이었고, 그 가운데 ‘알 팔라’ 가문과 ‘알 파살’ 가문이 각각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18세기 포르투갈의 힘이 약해지면서 영국은 이 지역 바다를 장악했고, 남부지역 해안세력이던 ‘알 카심’을 견제하기 위해 1819년 바니 야스 연맹 등 이 지역 7개 부족과 손을 잡는다. 이어 7개 토호국은 영국의 보호령에 편입되고, ‘걸프지역 영국보호령위원회’를 만든다.

하지만 1971년 영국이 중동 지역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란 등 주변 강국들이 이 지역을 노리게 되고, 이에 대응해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중심으로 연방국가를 결성한다.

아랍에미리트 초대 대통령은 자이드 아부다비 국왕이다. 중동판 ‘존 F. 케네디’라 불리는 그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전설적인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7개 토호국을 하나의 주권국가로 재편성했다. 바니 야스 부족 계열의 아부다비와 두바이 외에도 끼와심 부족 계열의 샤르자, 푸자이라, 움 알 꾸와인, 라스 알 카이마는 물론 심지어 소수 나임 부족의 아즈만까지 아울렀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오만과 카타르는 연방 참여 대신 독립국가를 택했다.

자이드의 강력한 리더십 비결은 ‘검은 황금’, 즉 석유였다. 그는 아부다비의 석유개발을 이끌었고, 개발된 유전을 다른 토호국들과 나누며 연방을 구성했다. 애초 형제관계였던 두바이와는 결혼을 통해 결속을 더욱 강력히 이어갔다.

연방을 구성하는 7개 나라는 각자 자치를 하지만 전체와 관련된 결정은 7명의 셰이크, 즉 군주들로 구성된 연방최고회의에서 의결한다. 하지만 막강한 정치력과 영토의 90%, 그리고 94%의 석유를 차지하고 있는 아부다비 통치자의 힘이 가장 강력하다. 아부다비 군주가 대통령과 통합군 총사령관을 맡는 이유다. 두바이는 총리와 국방부장관을 맡는다.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요직도 각 나라가 나눠 갖는다.

아부다비의 경제력은 압도적이다. 2006년 아랍에미리트 투자청과 별도로 아부다비 투자청을 만들었는데, 세계 최대 국부펀드다. 아부다비 왕실인 나흐얀 가문은 이 국부펀드를 통해 대외적인 영향력을 강화했다. 특히 2007년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주주가 되면서 위상을 더욱 높였다.

양대 축인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의료기관, 첨단기술, 인프라 등 석유 외에도 다양한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각종 병원, 교육시설, 개발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층 부르즈 칼리파 등 세계적 건축물들도 세웠다. 

문제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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