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 공군은 편대를 어떻게 짤까?
‘7년 전에 창업해서 그런대로 성공한 중소기업 자영업자입니다. 그런데 당시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선배 한 분을 공동대표로 영입했었는데 이분이 최근에 와서 회사가 좀 커지자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자꾸 이익분배만 요구하며 말을 듣지 않습니다. 선배라 대놓고 야단치기도 그렇고 입장이 곤란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공군에서 전투기를 올려 보낼 때 4대를 편대라 한다. 편대장은 당연히 계급이 가장 높은 사람이 되는데 이때 계급이 낮아도 편대장과 공사(空士) 졸업 기수가 같은 사람은 편대원으로 넣지 않는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즉각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공사 기수가 같으면 계급이 달라도 친구 사이가 우선이라 분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처는 조직의 기본원리인데 이 분은 창업 당시에 그런 원리를 간과했던 것 같다. 물론 창업 당시에는 회사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므로 누가 톱이냐, 몇 대 몇으로 나누느냐를 따질 틈도 없이 일만 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파이가 커지자 그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해결책은 두 가지. 선배가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분이 회장으로 올라가든지 상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이익 분배에 관한 명시적 계약서도 작성해야 한다. 선배라서 말 못한다는 건 착한 마음이 아니라 약한 마음이다. 회사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라면, 내 지시에 따르라는 최종 면담을 분명하게 한 뒤에 불응하면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그간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면 보상을 충분히 해주면 될 일이지, 차마 내보낼 수 없다고 해서 끌어안고 분란을 키우는 것은 둘 다 망하는 길이다.

직장인들이여!! 동업자와 같이 출발할 때는 누가 대장이며,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먼저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그렇게 원모심려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결국 내분이 일어나 힘들어진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롯데를 보라. 형제끼리도 싸우지 않는가?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