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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차판매↑ㆍ광군제 흥행…성장가뭄 中경제에 소비회복 ‘단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성장 가뭄으로 바짝 타들어가던 중국 경제에 소비회복이라는 단비가 내리고 있다. 반가운 비지만, 충분한 해갈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11일 발표한 10월 승용차 부문 신차 판매 대수는 194만대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해 12월 증가율 16% 이후 최고치다.

올들어 10월까지 누계로는 3.9% 증가한 1330만대다. 전년 동기 누적성장률 10%에는 못미치지만, 지난 4~8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이라 할 만하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에 있는 물류시설에서 지난 10일 광군제 할인행사 물품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가통계국이 11일 발표한 10월 소매 판매는 11%로 전월의 10.9%보다 나아졌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이 5.7%에서 5.6%로 감소해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까기 곤두박질 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10월 초까지 이어진 국경절 연휴 특수도 한 몫했다. 또 중국 2대 항공사인 동방항공의 10월 여객수송은 11.8% 늘었다.

11월도 분위기는 괜찮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알리바바는 11일 광군제 하룻동안 912억위안(16조4980억원)의 판매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무려 60%나 급증한 수치다.

관건은 소비가 수출과 제조업의 부진을 덮을 만큼 강력한 지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 9일 경제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7%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내수 진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맥킨지가 중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는 올해 임금 인상을 기대했고, 84%는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인구 감소와 노동시장 수급 경색 등으로 인한 경제둔화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소비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비관론도 있다.

우선 신차판매가 급증한 것은 9월 정부가 발표한 취득세 감면 덕분이 크다. 10월부터 배기량 1600cc 이하의 소형차 취득세가 종전 10%에서 5%로 인하돼, 그만큼 차량 구입가가 떨어졌다. 전체 신차의 70%가량이 취득세 인하 대상으로 추산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온라인쇼핑몰은 급성장세지만, 대형 오프라인 매장들은 대체로 고전하고 있으며 폐점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과 투자가 살아나야 소비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이 지방정부의 고정자산 투자를 더 늘리기 위해 연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10월까지 고정자산 투자 누계는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해, 오히려 전달까지 누계 보다 0.1%포인트 둔화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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