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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신흥국 가계부채 급증…1인당 부채 한국이 1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신흥국 가계 부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10일(현지시간) 전세계 가계 부채는 올 1분기 44조달러 이상으로, 2007년 이후 7조7000억달러 늘었으며, 이 중 6조2000억달러는 신흥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이 날 낸 보고서에서 신흥국 가계 부채는 성인 1인 당 약 3000달러(347만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120% 증가했다.

[그래프 제공 = 국제금융협회]

1인당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으로 3만달러였다. 이어 말레이시아(1만1000달러), 체코, 태국,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헝가리, 남아공, 브라질 순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2%로, 비금융 기업(90%), 공공부문(44%)에 비해선 낮았다. 하지만 이들을 합산한 비금융 총 부채비율은 165%로, 8년간 무려 44%포인트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일부 신흥국 가계 부채 증가는 소득 증가 둔화,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걱정스럽다”며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브라질을 사례로 소개했다.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7년 35%에서 60%로 뛰었다. 중국인 주택보유 비중은 90%로, 집값 급락시 가계 자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말레이시아 가계대출 비율은 15%포인트 증가한 70%였다. 가처분소득 대비로는 145%다. 가계 소득에서 빚을 갚는데 들어가는 비율인 채무상환비율은 43.5%였다. 이 기간 주택가격은 75%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가계 부문은 경제둔화, 금리인상, 주택가격 조정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퍼펙트스톰’에 취약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태국의 가계부채비율은 70%였다. 집값은 2008년 초 이후 28% 올랐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7년 이후 12%포인트 증가해 84%였다. 하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65%로 이보다 훨씬 높다. 또 채무상환비율도 11.5%로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주택가격은 8년간 18% 가량 올랐으며, 다소 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무상환비율이 40%가 넘는 위험한 가계는, 만일 금리가 3%포인트 오르면 현 10.3%에서 14%로, 주택가격이 15% 떨어지면 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2%포인트 증가한 25%로 낮았다. 가처분소득에 비해선 46%였다. 채무상환비율은 21.7%로 장기 평균 19.3%를 웃돌았다.

한편 선진국 가계부채는 1조5000억달러 늘었지만, GDP 대비 6%포인트 낮아진 75%로 나타났다. 가계부채는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핀란드, 스위스, 호주에서 집값 상승과 함께 늘어났다. 스웨덴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약 170%까지 올랐으며, 집값은 50%가량 뛰었다. 캐나다의 가계부채 비율은 153%로 증가했고, 집값은 33% 올랐다. 호주 가계부채 비율은 195%, 금융위기 이후 집값 상승률은 40%였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인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위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부채는 가계 부문에 부담이 돼 소비 위축과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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