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중식당 ‘프리미엄’으로 뜬다
메뉴 다양화 하고 맛 세분화
‘메이징에이’ ‘미쓰상하이’ 등
신규 외식업체들 앞다퉈 론칭
선발업체들도 재단장 가속도


일식ㆍ양식과 함께 오랫동안 우리 식문화에 자리잡아온 외래 음식인 ‘중식’이 최근 고급화하고 있다. 중국과의 문화 교류 폭이 넓어지고 현지 식문화를 접한 국민이 늘어나면서, 짜장면ㆍ짬뽕ㆍ탕수육 정도로 대변되던 메뉴가 다양화되고, 맛도 현지의 특색을 반영해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차이나팩토리 목동점

11일 업계에 따르면 SG다인힐은 지난 9월 중식당 ‘메이징에이’를 론칭했다. SG다인힐은 그간 투뿔등심, 블루밍가든, 오스테리아 꼬또, 붓처스컷 등 한식과 양식 브랜드를 운영해 온 외식업체로 중식에 본격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여 기간 동안 준비해 선보인 메이징에이는 베이징ㆍ상하이ㆍ쓰촨ㆍ광동 등 중국 4대 지방요리 가운데서도 광동요리에 초점을 맞췄다.

메이징에이

‘매드포갈릭’ㆍ‘토니로마스’ 등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최근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썬앳푸드 역시 지난 9월 ‘모던눌랑’이라는 이름의 중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모던눌랑은 1930년대 상하이를 모티브로 했으며 고량주 등을 활용한 칵테일 등의 메뉴를 제공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모던 차이니즈 라운지다.

또 ‘베니건스’로 유명했던 바른손홈쿡 역시 같은달 ‘미쓰상하이’라는 퓨전 중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맹사업 전개에 나선 상태고, 건설업체인 건영 역시 2년전 ‘하오커’라는 브랜드의 중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 모든 업종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기호 변화도 빨라 일시적으로 붐을 일으킨 메뉴는 빨리 사그라들 가능성도 높다”며 “중식은 오랜 기간 국민들이 주식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 검증된 메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제이드 수원점

기존에 시장에 진출했던 업체들 역시 출점 속도를 가속화하거나 브랜드를 재단장하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싱가포르 업체 크리스탈제이드는 현재 총 17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와 올해에만 7개의 매장을 늘리는 등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탈제이드 관계자는 “모든 지점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각각의 지점마다 실력있는 셰프를 섭외해야 해서 출점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론칭 10년이 다 돼 가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중식 브랜드 ‘차이나팩토리’의 목동점을 새단장하고 나섰다. ‘월드 차이니즈 다이닝’을 콘셉트로 홍콩식ㆍ미국식ㆍ한국식 중화요리와 전통과 현대의 중식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메뉴를 개편했다. 또 주문 방식을 기존의 뷔페 대신 코스 방식으로 바꾸고, 요리 메뉴의 가격대도 다소 낮췄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차이나팩토리는 현재 ‘변화의 시기’”라며 “목동점 시험 운영 후 향후 다른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 ‘화유엔’ 역시 대만 출신 황총이 셰프와 렉스턴 호텔 총주방장 출신 방소경 셰프를 영입하며 송파 NC점을 차이니스 고메 뷔페로 새롭게 단장했다. 단품 위주의 메뉴로 구성됐던 기존과 달리 딤섬을 비롯해 베이징덕, 동파육, 불도장, 사천식 굴탕면 등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 높은 다양한 일품요리를 준비했다.

중식당이 인기를 끌면서 중식 베이스(소스) 시장 역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에 국내 중식 베이스 시장은 ‘이금기’가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지난해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가 ‘상탕’이라는 이름의 중식 베이스를 국내에 론칭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에는 일본의 유명 식품회사인 아지노모도가 ‘마주’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에 추가로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쿡방으로 이연복ㆍ유방녕 등 중식 셰프들이 주목받고, 중국으로 여행다녀온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제야 중국의 식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