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건강3650]‘김 여사의 겨울은 괴로워. 추워지면 통증 심해지는 내 관절을 사수하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아이고, 삭신이야’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에 하나가 바로 ‘관절염’이다. 하지만 관절염이 노인에게만 흔한 질환은 아니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근육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관절염을 진단받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초겨울비가 내린후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의 통증은 점점 심해진다. 겨울철이 되면 추위에 약한 관절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민감한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작은 외부충격만으로도 큰 통증 또는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통증과 염증은 관절 연골이 지속적으로 닳아 붕괴되고 뼈와 뼈가 맞닿아 뼈, 인대 등에 입은 손상이 퇴행성으로 나타나는 골관절염과 자가면역질환으로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 원인도 다양한 ‘골관절염’ , 젊은층도 레져활동 증가로 증가추세

골관절염은 오래 쉬고 있다가 움직일 때 저녁시간 또는 잠자기 전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오는데 활동을 하면 나아지고 증상이 대개 30분을 넘지 않는다. 가장 흔하고 초기에 호소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며 대개 전신적인 증상은 없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통증은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종창(부종) 및 관절부위에 압통이나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휴식이나 온열치료를 통해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골 관절염의 원인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경향, 호르몬의 영향, 관절의 모양, 노화 현상, 나이, 성별, 비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나이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로 남자는 50세, 여자는 40세 이후 증상을 동반한 골관절염의 발병이 급격히 증가한다. 레저스포츠가 대중화되며 외상에 의한 인대나 연골 손상이 증가해 젊은 층에도 골관절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릎 주변의 대퇴사두근이 약화된 경우도 골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김재형 교수는 “골관절염은 특히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생활 습관, 즉 쪼그리거나 무릎 꿇고 앉아 일을 하는 여자의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만인 경우나 내반슬, 즉 ‘O’형의 다리를 가진 사람은 무릎 관절 안쪽에 계속되는 체중의 과부하로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 관절의 경우 발목 관절의 골절 또는 주변 인대의 손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 면역계 이상인 ‘류머티스관절염’, 30~50대 여성에 특히 많아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칫 심각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으로, 골관절염과 다르게 면역계의 이상으로 발병한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아먹어야 할 백혈구가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관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요인은 유전적 소인과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분명한 연관성이 있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이 유일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약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인 만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활동이 줄고 신체 활동량이 감소해 신체의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면역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은 30~50대 여성에게 흔하며,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손과 팔목,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피곤하며, 열감이 느껴질 때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안구에도 증상이 나타나며 가장 흔히 건조 각막 결막염이 발생해 건조, 작열감, 이물감을 호소한다. 이외에 골관절염과 다른 증상으로 류마티스 결절이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다.

▶체중조절부터 생활습관 개선까지, ‘예방‘이 곧 치료법!

대부분의 경우 관절에 이상을 느끼더라도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관절염보다는 근육통을 의심해 파스 등의 의약품에 의지하거나 ‘저절로 낫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고 4~5일 뒤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육통보다는 관절염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관절부위에 열감이 있고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다르므로 적절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관절염은 특징적인 통증의 부위 및 증상을 듣고 간단한 신체검사 및 X선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그 외 류마티스 질환을 포함하여 통풍, 세균성 관절 질환은 추가적으로 혈액검사나 관절액 천자검사, 또는 골 주사 검사나 MRI,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해 확인할 수 있다.

두 관절염의 치료는 아직까지 완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따라서 치료 목적도 환자에게 질병의 이해를 도와 통증을 경감시켜 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치료는 관절 보호, 체중 감량,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칭 및 운동요법,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이 있는데 병의 중증도와 부위, 증상, 동반 질환, 나이, 직업과 일상활동 등을 고려하여 환자 각각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운다. 임미경 교수는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엇보다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관절 보호와 약물 및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을 완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무릎 관절의 굽힘과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물걸레질, 손빨래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도 관절에 좋지 않으며, 한 쪽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오랜 시간 서있는 것도 관절염 유발 또는 악화 시킬 수 있다. 김재형 교수는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기까지 한다”며, “특히 관절에 무리가 적은 고정형 자전거 타기나 수중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조깅, 등산, 축구,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염 예방 및 통증 완화를 위한 스트레칭 운동 Tip]

1. 한 손으로 벽을 짚고, 반대편 발을 무릎을 굽히고 들어 올려 손으로 잡는다. (허벅지 앞쪽 근육이 당기는 느낌)

2.  허리를 숙여 손 끝이 바닥에 닿도록 한다. 이 때 무릎은 최대한 굽히지 않고, 가능한 범위까지만 시행한다.

3. 양손으로 벽을 짚고 한 발을 앞으로 구부리며 내민 다음, 반대쪽 발은 무릎을 편 상태로 뒤로 뻗어 발뒤꿈치가 땅에 닿도록 한다.

4. 누워서 한 발을 가슴 위치까지 당겨 양손으로 끌어 안는다.

5.  2번의 쉬운 동작으로,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고 다리는 무릎을 편 상태로 뻗은 후 수건으로 발을 감싸 몸쪽으로 잡아 당긴다.

* 모두 양쪽으로 번갈아가며 스트레칭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