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6년 세계경제 ‘우울’…큰손들, 투자전략 보수적으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경제 예측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둡다.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혹한기에 대비한 쌓아둔 곳간으로 생계를 이어갈 투자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의 2015~2017년 평균 경제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2012~2014%보다 불과 0.3%포인트 높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5년간 평균치 3.8%보다는 1%포인트나 낮다. 주요국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전의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이 낯설지는 않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8%에서 3.3%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3.8%에서 3.6%로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하향했다. 미국 조사시관 컨퍼런스보드의 전망치는 아예 3%도 안되는 2.8%다.

내년에도 세계경제 성장의 키(key)를 쥔 곳은 중국이다. 그런데 중국의 성장엔진이 차갑다.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중국의 소비심리, 물가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9월 1.6%보다 낮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집단 예상치인 1.4%를 하회한다. 지난달 상품들의 공장출고가는 9월과 마찬가지로 전년도보다 5.9% 하락했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성장률도 오르기 어렵다. 국제금융기관들은 중국이 6% 중반대의 성장률이라도 보이기 바라지만, 이대로면 그 마져도 어려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션장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박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며 “문제는 생산과잉을 줄이기 위해 경제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목표치에 미달한 성장률을 어떻게 다시 되살리느냐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 주식 최고투자전략가는 내년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 등 현금환원 중심의 전략을 쓰는 기업들의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하고 배당금을 높여 주가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실적을 올리기보다 투자에 쓰일 현금들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으로 돌려 주주들을 달래고 주가를 높인다. 이는 자본비율을 줄여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등, 겉으로 보이는 평가지표만 좋아보이게 만드는 전략이기도 하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