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제주항공 주가는 4만2750원. 이날 주가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인 3만원보다 43%가량 높은 수준이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왼쪽)과 채형석 총괄부회장 |
현재 제주항공의 지분구조는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57.2%, 애경유지공업 10.26%, 우리사주조합 5.79% 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쉽게 보면 애경 그룹 계열사들이 전체 지분의 67.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율을 보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8.18%)을 비롯해 장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16.14%, 차남 채동석 9.34%, 3남 채승석 8.30%, 장녀 채은정 3.85% 순이다. 아울러 애경유지공업 9.73%, 애경개발 9.19%를 포함해 전체 지분의 64.73%를 애경계열사와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증시연착륙이 이뤄지면서 오너일가의 자산가치도 오름세다. 9일 기준으로 채형석(55) 총괄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1693억6900만원으로 한 해 전(1592억여원)보다 6.34% 늘었다.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왼쪽)과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
차남인 채동석(51) 애경그룹 부회장도 972억6200만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5.93% 증가했다.
3남 채승석(45) 애경개발 사장은 형제들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인 17.12%을 보였다. 9일 현재 주식자산은 1066억6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5억9500만원 상승했다.
장영신 회장의 장녀인 채은정(52) 애경산업 부사장은 410억700만원으로 전년보다 7.07% 증가했다. 그의 남편인 안용찬(56) 애경그룹 부회장 겸 제주항공 부회장은 1년 전 주식자산이 156억5000만원에서 334억원으로 113% 급증했다.
장영신(79) 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852억1800만원으로 한 해 전보다 5.9% 상승했다. 장 회장은 애경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4년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은 지난 6일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아나항공에 이어 세번째로, LCC 가운데 최초로 증시에 상장했다.
제주항공 |
제주항공은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5년 창립이래 5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애경그룹은 중심을 잃지 않고 노선 확대와 스타 마케팅 등 제주항공의 공격적인 경영전략 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제주항공은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당일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종가 4만8100원)으로 매출 규모가 훨씬 큰 아시아나항공 시총 9716억원을 앞질렀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8362억원으로 제주항공(5106억원)의 10배가 넘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에 더 많은 러브콜을 보냈다. 아시아나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낮게 본 반면, 제주항공은 앞으로 노선 확대, 부가매출 확대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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