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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싱글> 37. 하 수상 ‘매소’ㆍ레드닷 ‘원 건’ 外
[HOOC=정진영 기자] ▶ 하 수상 ‘매소(賣笑)’= “한 사람의 불편함이/재밌기만 한/너의 미소 한편에서/사람이 죽네/죽어가는 사람들을/외면하면서/새로운 죽음을/뒤로 좌판을 까네”

참으로 섬뜩한 가사를 가진 곡입니다. 블루지하면서도 무거운 연주는 섬뜩한 가사에 비극성을 더합니다. “반복되는 실수/고통의 연속/세월같이 침몰하는/너의 모습”과 같은 가사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 곡의 날카로운 메시지를 구체화 하는 것은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팔로알토의 랩입니다. “사사건건 다 시비지/내가 잘될수록/사사건건 다 시비지/네가 안 될수록/내가 하는 말엔/일단은 색안경 쓰고/개XX로 만들지”. 이 곡은 바쁜 일상에 치여 산다는 핑계로 외면했던 수많은 것들을 기억의 전면에 내세우며 자문하게 만듭니다. 과연 온라인 상에서 경솔한 분노와 정의감으로 인해 벌어지는 온갖 ‘마녀사냥’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 존재인지.


▶ 레드닷 ‘원 건(One Gun)’= “때려쳐 너의 더러운 손/때려쳐 너의 가벼운 혀/때려쳐 너의 끈적한 시선/And 제스쳐 너는 그걸 원해/모두 다 네게 속아/모두 다 니 정체를 몰라/모두 다 너를 좋게 보네/Unfair You’re Fxxking Liar”

펑크는 홍대를 중심으로 한 인디 신을 태동시킨 장르이지만, 이제 클럽에서도 그리 쉽게 듣지 못하는 음악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울고 겨울이 길면 봄이 온다죠? 헤비니스 신이 줄어든 몸집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인상 깊은 앨범들을 쏟아냈듯이, 펑크 신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호랑이아들들, 더 베거스(The Veggers) 등의 밴드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더한 펑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레드닷은 펑크에 개러지 록의 요소를 더한 강렬하고도 그루브 넘치는 연주로 이 같은 흐름을 잇는 신인입니다. 3인조라는 가장 기본적인 라인업으로 만들어 낸 역동적인 사운드 역시 매력적이고요. 펑크 신에 주목할 만한 밴드 하나가 더 늘었군요.


※ 살짝 추천 싱글

▶ 비둘기우유 ‘러브? 그린? 롤링?(Love? Green? Rollin’)’= 드넓은 공간을 부유하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몽환적인 사운드. 서정과 격정을 오가는 소리의 붓으로 그려낸 환상적인 풍경이 매혹적이다.

▶ 룸306(Room306) ‘투모로(Tomorrow)’= 무겁지 않은 로 파이(Lo-Fi) 사운드 위로 흐르는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목소리. 좋은 멜로디를 가진 팝도 편곡에 따라 이렇게 다채로운 결을 가진 음악으로 변신할 수 있구나.


▶ 디어클라우드 ‘실버라이닝(Silver Lining)’=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풍부해지고 밝아지는 사운드. 우울한 디어클라우드만큼이나 밝은 디어클라우드도 매력적이다. 라이브에서 관객들을 일으킬 만한 곡이 하나 더 추가됐다.

▶ 솔비 ‘오늘도 난 원더풀’= ‘뇌순녀’와 ‘찍기의 달인’이란 이미지는 잠시 잊자. 주류 음악 시장의 엔터테이너 중에서 이렇게 극적인 음악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보여준 이가 누가 있었나? 어쩌면 솔비는 진짜 ‘찍기의 달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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