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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옷절도’ 재차 추궁에 日 장관 사면초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일본의 장관급 인사가 30년전 여성팬티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민망하고도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3차 개조내각에서 첫 입각한 다카기 츠요시(59) 부흥상(부흥청 장관)은 10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를 거듭 추궁당했다. 입각 초기부터 불거진 사건이 그의 발목을 제대로 붙들고 있다.

다카기 부흥상은 이날 야당인 민주당의 유노키 미치요시 중의원(43)으로부터 이에 대해 질문 받자 “그런 사실이 없다”며 “선거 때마다 그 소문이 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그런 소문이 나는지는 모른다”며 종전 입장대로 관련 사실을 전면부인했다.

일본의 다카기 츠요시 부흥상이 30년전 속옷 도둑질 의혹으로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사진출처=타카기 부흥상 공식페이지]

앞서 지난 달 일본의 메이저 대중주간지인 ‘슈칸신초’와 ‘슈칸분슌’은 다카기 부흥상이 약 30년 전 후쿠이 현 츠루가 시에서 당시 20대 여성의 집에 침입해 속옷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그를 공격한 유노키 의원은 이와 관련해 본인이 직접 츠루가 시를 찾아 피해자 가족과 이웃의 목격자, 전직 경찰 등과 만나 직접 조사를 했다며 “증언자들이 (다카기 부흥상의 사실 부인에) 화를 내고 있다”며 다카기 부흥상을 압박했다.

유노키 의원은 이어 “사실 무근이라면 이를 취급한 주간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고소가 이뤄지면 경찰의 수사가 시작돼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드러나게 되리란 계산 하에 던져본 떡밥이었다.

다카기 부흥상은 “변호사와 상의중”이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아베 총리가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 “나 자신도 전혀 근거 없는 보도에 당하고 있다”며 “그런 입장에 있는 모든 정치인들이 고소를 하란 법은 없다”며 다카기 부흥상을 두둔했다.

6선 중의원 출신인 다카기 부흥상은 184㎝ 신장에 80㎏의 장쾌한 체구다. 비록 30년 전 일이라지만 그가 몰래 남의 집에 숨어들어가 속옷 따위를 훔쳐내는 장면을 연상하면 좀스럽기 그지없다. 정치가로서 지지자들에게 망신이거니와 믿고 그를 지명한 아베 총리에게도 적잖이 민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노키 의원은 이날 예산위원회장에게 다카기 부흥상의 관련 혐의에 관한 경찰 자료의 제출과 증인 소환도 요구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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