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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王 건강이상설]日언론 "아키히토, 30분전 행사도 기억못해... 공론화할때"
-왕세자 시절부터 34년간 참석한 행사에서 30분전 일어난 일 몰라
-지난 8월 전몰자추도식에서도 ‘이상한 행동’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일본내에서 조심스럽게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올해 82세로 고령이다.

8일 도쿄신문과 시사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11월 12일 자)는 지난달 25일 일본 도야마(富山) 현 이미즈(射水) 시에서 열린 ‘제35회 전국 풍요로운 바다 만들기 대회’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의 ‘이상한 행동’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언론에 따르면 이 행사의 주최자인 요코야마 사카에(橫山榮) 도야마 현의회 의장 폐회를 선언하기 직전 일왕이 오른손을 들어 “최우수 작문 발표가 끝났나요”라고 물었다. 최우수 작품은 불과 30분전에 발표됐다. 이를 직접 지켜보고 박수를 쳤던 아키히토 일왕의 돌발적인 발언에 요코야마 의장이 당황하면서 “끝났습니다”라고 하자 일왕은 그제야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요코야마 의장은 주위의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서둘러 폐회를 선언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궁내청 출입기자들이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설명을 요구하자 궁내청 담당자는 “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은 소문으로 떠돌다가 도쿄신문 등 언론보도를 통해 일본내에 확산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아키히토 일왕이 왕세자 시절이던 1981년부터 참석했던 행사이며, 식순도 똑같았다. 또 최우수상을 받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일왕의 면전에서 큰 목소리로 “방어(방魚·바닷물고기)는 다른 현에는 없는 도야마 현의 보물”이라고 말해 아키히토 일왕은 관람자들과 함께 웃으며 직접 박수까지 쳤다. 불과 30분 사이에 발표 사실자체를 잃어버린 것을 두고 일본내에서는 단순 해프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소동이 빚어졌다. 정오에 시보가 울리면 참석자 전원이 1분 동안 묵념한 뒤 일왕이 추도사를 읽게 돼 있었는데 올해는 시보가 울리자마자 아키히토 일왕이 원고를 읽어버렸다. 참석자들 모두가 의아해했다.

일본 언론은 아직까지 보도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천황으로 불리는 아키히토 일왕의 건강상태는 일본내에서 최대의 이슈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도쿄신문은 8일 외부 기고를 통해 “이런 일을 어떻게 보도할지 이번 계기에 솔직히 논의해 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언했다. 조만간 아키히토 일왕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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