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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천국 된 하와이, 무늬만 ‘지상 낙원’
[헤럴드경제]‘지상낙원’ 하와이가 노숙자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신은 8일(현지시간) 하와이가 인구 10만명 당 노숙자 487명으로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어 미국 전체 노숙자 비율이 감소한 2010년 이후에도 하와이의 노숙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고 한다. 하와이의 노숙자 증가는 높은 물가, 낮은 임금, 제한된 토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늘어나는 노숙자와 달리 수용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게티이미지

노숙자 숫자 증가는 하와이의 새로운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로는 하와이 노숙자의 30%는 하와이 출신, 27%는 미크로네시아나 마셜 군도 등에서 온 이주민, 26%는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섬에서 온 이주민들은 자신들이 언어 장벽과 인종 차별에 시달린다고 주장한다. 하와이 출신들은 다른 섬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자원이 부족해졌다고 여긴다.

노숙자들은 한때 와이키키 해변으로 몰려들어 백사장 바깥 인도에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대형 호텔과 리조트들이 나서면서 와이키키 해변의 인도에 앉거나 눕는 것이 아예 법으로 금지됐다.

그러자 노숙자들은 주택가로 스며들어 야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하와이 주의 주도인 호놀룰루 시의 경우 노숙자 불법 야영지를 치우는 데 주당 1만5천 달러(약 1천729만원)를 쓴다. 돈은 돈대로 쓰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 물품을 잃어버리곤 하는 노숙자들의 반발도 크다.

하와이 소식을 전하는 ‘하와이뉴스나우’는 지난 4일 노숙자들이 빈부에 상관없이 법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단체의 도움을 얻어 호놀룰루 시를 고소하는 등 법적 다툼으로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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