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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총선 야당 싹쓸이, 아웅산 수치 대통령 못된다 왜?
[헤럴드경제]미얀마 자유선거에서 아웅산 수치(사진) 의장이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반세기 넘게 지속된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초반 개표 결과에서 NLD는 개표가 완료된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휩쓸었다.

군부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자유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된다.
사진=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사진=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아웅산 수치 의장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NLD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1962년 이후 반 세기 넘게 이어온 군부 독재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NLD가 양곤에서 상하원 의석을 거의 휩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양곤 시내 NLD 당사 주위에 모여든 레드셔츠의 지지 군중은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며 승리를 축하했다.

수치 의장은 이날 NLD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선거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겠지만 여러분은 모두 결과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미얀마 군부 정권은 이번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아웅산 수치 의장
사진=미얀마 총선 야당 압승

이제 관심은 수치 의장이 미얀마 권력의 최정점에 올라설지 여부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인 수치 의장은 앞서 총선 직전 인터뷰에서 “헌법에는 대통령 위의 지도자를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며 “대통령보다 높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치 의장은 총선 승리로 리더십을 재확인하더라도 국민의 바람대로 국가를 이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군부가 2008년 개정한 신헌법 59조는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했다. 수치 의장은 역사학자인 영국인 마이클 애리스와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치 의장은 내년 2월 초로 예상되는 대선에 입후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치 의장은 대신 측근을 내세워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뒤 새 정부를 이끄는 실질적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수치 의장은 미얀마에서 연예인을 능가하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유일하게 전국적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은 인물로 부각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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