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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기] 성남고 1학년 하준영, '고척돔 스타탄생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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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답지않은 노련한 투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성남고 하준영. [사진=정아름 기자]


2회초 1사 1,3루의 위기. 선발투수였던 2학년 여인태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은 1학년 하준영이었다. 아직 앳된 얼굴의 소년은 마운드에 서자 냉정을 잃지 않는 승부사가 됐다. '힘 빼고 던지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대로 하준영은 후속 타자 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모면해냈다.

이어 두 번째 위기가 닥쳐왔다. 4회초 1사 후 김준성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하준영은 이어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하준영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던졌던 것이 좋았다"라며 경기 후 당시를 회상했다. 긍정적인 마인드컨트롤로 자신을 다스린 하준영은 장웅정과 조대현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탈출했다.

하준영의 역투는 성남고 역전승의 밑바탕이 됐다. 9일 고척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7⅓이닝을 소화하며 유신고 타선을 상대로 단 1안타만을 허용한 것. 볼넷이 5개로 많았지만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유신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투구였다. 하준영은 "맞춰잡으려고 하다보니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야수들이 도와줘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며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신입생답지 않은 농익은 투구를 선보인 하준영은 올해 2월 성남중을 졸업하고 성남고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올 시즌 총 13경기 출장해 32⅓이닝을 소화하며 신입생 치고는 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특히 지난 7월 수중전으로 치뤄졌던 대통령배 결승전과 같이 큰 경기를 경험하며 배운 것이 많다. 하준영은 "타자들과 상대하는 법을 배운 것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이어 "팀에 보탬이 되며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방어율을 낮춰 좋은 성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새로 선보인 고척돔이 고교 1년생 하준영에게 스타탄생을 허용할지 궁금하다. [헤럴드스포츠(고척돔)=정아름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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