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자인 당신, 멋쟁이 신사가 되고 싶다면…
한남동 남성복 매장‘ 란스미어’오픈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 입어야 멋”
품격있는 바버숍·플라워숍등 갖춰
빈티지 컬렉션 명품안경도 품위 높여


당신이 유럽 왕가의 결혼식에 초대된다면? 극소수 저명인사들 얘기겠지만, 상상은 해보자.

오찬에는 그레이 컬러의 스트라이프 팬츠에 스카이 블루, 혹은 옐로우 컬러의 조끼, 모닝코트를 준비해야 한다. 저녁 만찬에는 반드시 까만색 턱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결혼식 파티가 진행되는 3일 내내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심지어 셔츠의 스타일까지 제각각인,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맞춰야 한다.

최근 한남동에 문을 연 란스미어는 멋쟁이 신사들의 놀이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남성들의 패션,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갖췄다. 매장 한 켠에는 바버(Barber)숍과 슈케어(Shoecare) 공간이 있고, 꽃배달을 해 주는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란스미어]

실제로 지난해 2월 모나코 왕비였던 고(故)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 안드레아 카시라기의 결혼식에 초청받은 세계 각국 인사들은 A4 한장 분량을 빼곡히 채운 드레스 코드를 따라야만 했다.

이탈리아 테일러링의 거장 체사레 아톨리니(Cesare Attolini)는 “TPO에 맞는 옷을 입는 것, 그것이 신사와 남자를 구별짓는다”고 했다.

최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남성복 편집매장 ‘란스미어(Lansmere)’는 신사를 위한 ‘A to Z’를 갖추고 있다. 

최근 한남동에 문을 연 란스미어는 멋쟁이 신사들의 놀이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남성들의 패션,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갖췄다. 매장 한 켠에는 바버(Barber)숍과 슈케어(Shoecare) 공간이 있고, 꽃배달을 해 주는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란스미어]

▶바버(Barber), 슈케어(Shoecare), 꽃배달까지…신사들의 ‘스타일그라운드’=올해 초 영화 ‘킹스맨’의 흥행은 남성 수트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더블브레스티드 수트,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 같은 용어가 회자됐다. 남성복 매장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형태로 진화했고, 이태원, 한남동 일대 전문 바버숍과 시가(Cigar)바도 속속 들어섰다. 남성 슈즈 매장들은 앞다퉈 슈케어(Shoecare) 코너를 마련했다.

란스미어 한남점은 이 모든 것을 갖춘 몇 안되는 남성 편집숍이다. 매장은 란스미어 브랜드를 포함, 체사레 아톨리니, 볼리올리, 엔조보나페, 스테파노 마노 등 50여개 유럽 명가 브랜드들로 꾸며졌다. 80%가 기성복이지만, 비스포크(맞춤 양복)도 가능하다.

여기에 유서깊은 영국의 바버 브랜드 ‘트루핏앤힐(Truefitt&Hill)’도 운영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찰스 황태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는 바버숍이자 바버브랜드다. 4~6만원 선에서 헤어커트, 셰이빙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시가바는 없지만 대신 플라워숍이 있다. ‘블룸앤코(Bloom&Co.)’의 플라워 컨시어지 서비스인데, 연회비 24만원~45만원을 내고 연 3회 지정한 기념일마다 10만원~20만원 상당의 꽃다발을 배달해준다. ‘그녀’의 선물을 챙기는 매너까지 있어야 비로소 신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퍼스널스타일링룸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스타일 컨설팅과 함께 고객의 취향 등을 고려한 착장을 시연해준다. 드레스 코드 복잡한 왕가의 결혼식 하객 예복도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최근 한남동에 문을 연 란스미어는 멋쟁이 신사들의 놀이터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남성들의 패션, 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재미 요소들을 갖췄다. 매장 한 켠에는 바버(Barber)숍과 슈케어(Shoecare) 공간이 있고, 꽃배달을 해 주는 멤버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란스미어]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을 입어라=란스미어 매장에 있는 옷들은 브랜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보통 편집숍이 브랜드별로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김효진 란스미어 실장은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을 입는 것이 란스미어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무엇을 입었는지가 아닌, 어떻게 입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비싼 브랜드보다 가치있는 브랜드를 추구하는 것. 거기에서 ‘신사의 품격’이 나온다는 얘기다.

이러한 정신은 란스미어가 판매하는 빈티지 안경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레트로스펙스(RetroSpecs & Co.)’가 수집한 1930년대 빈티지 컬렉션을 판매하는 안경 코너는 시간의 축적, 헤리티지에 대한 존중이 묻어난다.

매장 안쪽에 마련된 패션아카이브 공간도 빼놓지 말고 둘러보자. 란스미어 팀이 논문과 신문 자료들을 통해 스터디한 수집물들을 시대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1880년대 더블브레스티드 수트를 입은 개화파 인사들의 모습도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스타일 팁 하나. 오늘 저녁 연인과, 혹은 아내와 데이트를 약속한 당신. 멋낸 듯 멋 부리지 않은 신사가 되고 싶다면….

“따뜻한 부클레얀(주로 여성복에 쓰이는 표면감 있는 소재) 폴로 코트에 부드러운 캐시미어 터틀넥을 톤온톤으로 겹쳐 입고 슬림핏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해 보세요. 미리 가슴에 넣어 둔 포켓스퀘어(Pocket squareㆍ양복 주머니에 장식용으로 꽂는 손수건)를 그녀가 앉는 자리에 깔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김효진 실장)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