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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아티아 총선서도 ‘난민 반대’ 우파가 승리…4년만에 정권교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8일(현지시간) 치러진 크로아티아 총선에서 야당인 우파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이 승리했다.

전체 6500개 투표소에서 개표가 70% 진행된 가운데 HDZ가 전체 의석 151석 중 59석을 차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중도좌파 집권당인 사회민주당(SDP)은 55석을 얻었다. 신당인 모스트당은 19석을 차지했다.

토미슬라브 카라마르코 HDZ 당수는 “이번 승리로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이끌어가야할 책임을 지게 됐다”며 “크로아티아의 삶의 질을 위한 싸움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진=total-croatia-news.com]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HDZ의 승리를 축하하며, “새 총리 지명이 곧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크로아티아가 2013년에 유럽연합(EU) 가입한 이후 첫번째로 치른 선거였다.

HDZ는 2011년 총선에서 이보 사나네르 전 총리의 부패 스캔들로 패배한 뒤 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여당인 SDP 당의 패인은 공공부문 개혁 실패, 경제회복 둔화 등이 꼽힌다. 크로아티아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며, 실업률은 9월에 16.2%였다. EU 내에서 그리스, 스페인 다음으로 실업률이 높다. 특히 젊은층의 실업률은 43.1%에 이른다.

무엇보다 난민 위기가 중대 변수로 작용했다. 인구 420만명에 불과한 작은 국가에 난민 수십만명이 몰려들면서, 반(反) 난민 정서가 야당 표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국에 따르면 북유럽을 가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거쳐간 난민은 올 들어 32만명에 이른다. 난민 관리에 들어간 정부 예산은 하루 약 28만4000달러로 적지 않다.

HDZ는 이번 선거 기간 중 SDP의 난민 위기 대응 부족을 비판하고, 초대 대통령 프라뇨 투즈만의 업적을 찬양하는 등 옛 정권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민족주의자 투즈만은 유고연방에서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이끌었지만, 독재자란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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