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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 거품은 커지고 빚은 늘어나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경제의 거품과 빚이 함께 불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주가는 실적대비 고평가 됐는데, 경영진들은 빚을 늘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은 미국 금융전문가이 증시가 너무 올라 기업 수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증시연구기관 비리니어소시츠가 분석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지난 1년 간 주당 이익대비 주가수준, 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과거 평균 15.5보다 크게 높았다. 지난 6년 동안 다우지수는 170% 이상, S&P500은 210% 넘게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런데 전문가들은 추가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지표가 좋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도와줄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에 따른 랠리 중 하나로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전략 책임자는 “11월부터 연말까지 S&P500이 약 4% 하락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주가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주가는 잔뜩 높아져 있는데, 기업들은 빚을 내 덩치를 키우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딜로직 자료를 인용, 100억 달러 이상 ‘점보(Jumbo)’채권은 물론이고 투자등급 채권, 인수관련 채권 모두 발행액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 다국적기업들의 점보채권 발행핵은 13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배 늘었다. 올해 미국 회사채 발행 총액도 10월말 현재 사상 최고였던 지난 해 연간 전체의 7460억 달러 보다 많은 8150억 달러에 달한다.

FT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상당수의 자금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쓰인다고 분석했다. 앤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사브밀러를, 델컴퓨터는 EMC를, 비자는 비자유럽 인수를 추진 중인데, 모두 회사채로 자금 상당 부분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일부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의 주주환원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이어서 당장 이자부담이 높지는 않지만, 만기시점에 상환이 어렵거나 차환발행 금리가 높아지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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