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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최대 타깃은 20~30대 여성이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예방·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피해 발생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해 7월 2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00일간 하반기 특별단속을 벌여 총 4174건의 보이스피싱을 적발, 5811명을 검거해 이중 603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상반기(3월 9일∼6월 16일) 100일 특별단속에서는 2990건을 적발하고 512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은 집중 단속과 함께 성별·연령별 피해자 분석 등을 토대로 맞춤형 보이스피싱 방지 홍보를 펼쳐 피해 발생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분석 결과 올해 3월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로 남성(23.3%)보다는 여성(76.7%)이 더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33.0%)와 30대(26.7%)가 40대(13.3%)·50대(12.0%)·60대(8.7%)·70대 이상(6.3%) 세대보다 보이스피싱에 많이 노출됐다.

경찰은 이런 분석 결과를 근거로 20∼30대가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성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대형마트 등에서 맞춤형 홍보를 했다.

또 개그맨 박영진·이수지·정찬민의 영상 홍보와 만화 ‘무대리’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등을 병행했다.

그 결과 보이스피싱 피해가 꾸준히 감소해 가장 피해가 많았던 3월 1002건에서 특별단속 막바지인 10월에는 284건으로 피해 발생이 72% 감소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경찰은 아울러 ATM기에서 피해금을 연속해서 여러 차례 인출하지 못하게 하는 ‘지연인출제’ 확대, 계좌 이체 효과가 3시간 이후 나타나도록 하는 ‘지연이 체제’ 도입 등으로 피해금을 회수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그 결과 30%가량에 그쳤던 피해금 회수 비율은 제도 도입 이후 40%대로 증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주도 세력을 근원적으로 소탕하는 작전도 활발히 벌였다.

6월 19일 중국 공안과 공조를 시작으로 태국·베트남·필리핀 동남아 국가와도 공조수사를 펼쳐 외국의 보이스피싱 콜센터 9곳을 적발해 63명을 검거했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을 폭력조직과 같은 수위로 강도 높게 처벌하기로 하면서 지금까지 76명의 보이스피싱 사범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죄를 적용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기법이 쌓이면서 기존에 범행했거나 범행을 준비 중인 피의자, 해외 조직 등이 잇따라 적발돼 피해 발생 감소와는 별개로 적발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적발 추이도 9월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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