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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돈만으론 좋은 직원 못잡는다”…남다른 직원혜택을 자랑하는 회사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ㆍ김현일 기자] 세계적으로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받는 회사일수록 유능한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복지혜택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그저 돈만 많이 주면 되겠지 생각하기 싶지만, 고액 연봉만으로는 더이상 진짜 인재를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눈치빠른 혁신적인 오너들은 직원들에게 안식년을 제공하거나 사옥에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자사 직원들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은 슈퍼리치가 이끄는 주요 기업 중 이색적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모아봤다.

에픽 시스템스 사옥 전경과 주디 포크너 창업자

1. 에픽 시스템스(Epic Systems)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사 에픽 시스템스의 직원들은 5년에 한 번씩 휴가를 떠난다. 무려 한 달간 쉴 수 있다. 만약 직원이 이전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회사는 해당 직원은 물론 동행하는 이의 비용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실제로 에픽의 홈페이지엔 사내 안식 프로그램으로 각국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미 위스콘신에 위치한 에픽의 사옥 또한 직원들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테마로 한 터널형 복도부터 연못, 대규모 평원 등이 조성돼 있다.

창업자 주디 포크너(Judy Faulkner)는 현재 25억달러(한화 약 2조850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억만장자다. 미국인 절반 이상의 의료 정보가 에픽의 소프트웨어에 저장돼 있을 만큼 의료기관에서 에픽의 제품이 널리 쓰이고 있다. 포크너는 올 5월,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재산 절반 기부운동 ‘더 기빙 플렛지’에도 가입했다. 그녀의 에픽 지분은 재단에 헌납할 예정이다. 난 한번도 부유한 억만장자로 화려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구글 사내 볼링장

2. 구글(Google)
포춘(Fortune)은 매년 ‘일하기 좋은 기업 1순위’로 구글을 꼽는다. 그 이유는 바로 구글 사옥을 보면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 본사엔 직원들이 개인 용무 때문에 회사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게 모든 시설이 실내에 조성돼 있다. 식당과 카페는 물론 피트니스 클럽과 볼링장, 게임룸, 농구 코트까지 모두 안에 있다. 뿐만 아니라 이발소와 마사지실, 세탁실까지 갖추고 있어 직원들이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의 자산은 각각 378억달러(약 43조원), 370억달러(약 42조원)로 세계 부호순위 12, 13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헐버트 피스크 존슨 3세 S.C. 존슨 CEO

3. S.C. Johnson
지퍼락과 유리세척제 윈덱스, 바퀴벌레 살충제 레이드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S.C. 존슨은 직원들에게 개인 컨시어지 서비스(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거나 드라이 클리닝을 맡기는 등 잡무를 회사에서 대신 해주는 식이다.

S.C. 존슨의 웹사이트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 직원을 중시하는 만큼 S.C. 존슨은 아빠, 엄마가 된 직원들을 위해 보육서비스와 육아휴직제, 안식제를 두고 있다. 창업자 존슨 일가는 255억달러(약 27조97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직원들

4.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미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들과 직원의 가족에게까지 무료 비행 혜택을 주고 있다. 사우스웨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호텔, 테마파크, 렌트카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직원과 포옹하는 허브 켈러허 사우스웨스트 항공 창업자

공동 창업자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의 자산은 25억달러(한화 약 2조8500억원)로 평가된다. 그는 사우스웨스트의 핵심가치로 “첫째가 직원이고, 고객은 두 번째이며, 세 번째가 주주”라고 말할 정도로 직원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은 다음과 같은 감사의 편지로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허브, 감사합니다. 모든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해 준 것에 대해 / 추수감사절에 수화물 적재를 직접 도와준 것에 대해 / 직장에서 반바지와 운동화를 신게 해 준 것에 대해 / 보스가 아니라 친구가 돼 준 것에 대해 경영자의 날을 맞아 1만6000명의 직원들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크리스토퍼 싱클레어 마텔 CEO(오른쪽)

5. 마텔(Mattel)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선물 1순위로 꼽히는 바비인형의 제조사 마텔은 역시 ‘어린이를 위한 회사’답게 직원들 자녀의 행복을 중시한다. 양육비를 지급할 뿐만 아니라 자녀의 학교 소풍날과 담임교사와의 간담회엔 반드시 직원이 참석하도록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마텔이 만든 장난감도 직원들에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해롤드 매트 맷슨(Harold “Matt” Matson)과 엘리엇 핸들러(Elliot Handler)이 1945년에 세운 마텔은 현재 미국에만 9개의 사옥을 갖고 있으며 4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완구회사로 성장했다. CEO 겸 회장 크리스토퍼 싱클레어는 1050만달러(약 112억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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