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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대만, 분단 66년 만의 최고지도자 악수에 '열광'
[헤럴드경제]“(분단 세월) 66년을 뛰어넘는 악수”, “80초 간의 악수”.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 신경보(新京報),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 베이징(北京)의 유력신문은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이 같은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이 획기적인 회담은 양안 동포들을 위한 밝은 미래에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양안의 중국 인민은 자신의 문제는 전적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민들과 누리꾼들 반응도 뜨겁다. 이들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이 기대된다”, “중화민족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향후 양안의 발걸음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수일 전부터 시마회(習馬會·시 주석과 마 총통의 만남) 기사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의 긴급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마회가 통일에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81%(2340명)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19%(555명)에 그쳤다.

대만 언론과 시민들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이번 정상회동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전날 밤 타전한 타이베이발 영문기사에서 “모든 주요 TV방송들이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며 지역 언론들도 속보를 쉴새 없이 쏟아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들은 두 지도자가 악수를 한 시간과 발언 시간, 발언 스타일, 몸짓, 넥타이 색깔 등을 비교 분석하고 각종 의미를 부여했다. 두 지도자의 악수 장면은 밤 늦게까지 반복적으로 방영됐다.

타이베이대학 정치경제연구센터 센터장인 청유핑은 신화통신 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방을 대하는 두 정상은 편안해 보였다. 서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지도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인 ‘92공식’(九二共識) 등을 재확인하는 등 핵심 이슈에 대한 컨센서스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에릭 추 의장은 논평에서 “이번 만남은 양안 관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 국민당은 양안 평화를 위한 그 어떤 행동도 환영한다”고 밝혔고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대만의 월간 ‘글로벌 뷰’ 최고 경영자인 찰스 카오는 마 총통과 시 주석을 “피스메이커(peace-maker)와 미라클 메이커(miracle-maker)”라고 극찬했다.

그는 “나는 중국인(Chinese)이자 대만인(Taiwanese)이며 (중국대륙 동부에 있는) 난징(南京) 거주민”이라며 “나의 가장 큰 소망은 양안의 평화”라고 말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출신인 스치핑(石齊平) 대만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홍콩 봉황(鳳凰)위성 TV에 출연해 “대만내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80%가 기본적으로 ‘시마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야당인) 민진당 지지자 60∼70%가 긍정적으로 인식했다는 여론조사도 있다”고 소개했다 CNN, BBC, 뉴욕타임스, 로이터, NHK 등 전 세계의 유력 언론들도 이번 회동에 “역사적(historic)”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톱뉴스로 보도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관영 언론은 ‘시마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만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과 내년 1월 대선에서당선이 유력한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공격했다.

환구시보는 8일 사설에서 시청자들이 전날 밤 TV방송에서 두 여성의 ‘비명’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그 중 한 명은 마 총통의 기자회견에서 10여 차례 소리를 지르며 ‘(시 주석에게) 중화민국(대만의 공식국호)을 거론했느냐’고 외친 대만의 여성 사회자 저우위커우고, 다른 한 명은 차이잉원“이라고 비난했다.

차이 후보가 전날 이번 회담에 대한 유감 성명을 발표하고 ”마 총통은 밀실거래의 의혹을 안고 갔다가 더 큰 말썽거리를 안고 돌아왔다“고 비난한 것을 한 여성의 날카로운 ‘비명’에 빗댄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런 주장들은 결국 이번 시마회를 계기로 중국의 대만 대선에 대한 영향도 더욱 노골화될 것임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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