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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토야마 전 총리, “일본, 병력삭감한 중국 본받아야...”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서대문 형무소에서 식민지배를 사죄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총리의 안보 정책을 비난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5일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진행된 ‘광복 70년, 한일수교 50년에 한일관계를 다시 바라본다-하토야마 전 일본총리 특별강연’에서 “지난 9월 아베총리는 한정적이지만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인정하는 안보법제를 ‘적극적 평화주의’라고 말하면서 성사시켰는데, 이는 명확한 헌법위반”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와 사회과학대학 주최로 진행된 이 날 강연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기 방위를 위한 최소한의 방위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억제력의 명목으로 군사력을 높이면 군사력이 경쟁이 되고 그 결과 위험이 커지고 억제력은 감소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인정하는 법안을 성립시키고 싶은 나머지 쓸데없이 중국 위협론을 부추겼다”며 “센카쿠열도 주변의 자위력을 높이고자 했지만 이는 중국 국민들을 자극할 뿐이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항일 승리 70주년 기념식에서 30만 명의 병력 삭감을 약속했다”며 “일본이 이러한 병력 삭감 계획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아베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도 비판했다. 그는 “아베총리는 스스로 ‘반성’이나 ‘사죄’의 마음을 전하지 않았다”며 “진정한 애국심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8월12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본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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