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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의 14일… 5조4000억원 ‘황금알’ 면세시장 순위 바꾸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 갱신을 둘러싼 ‘2차 면세점 대전’의 결과가 오는 14일 나올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심사 결과에 따라 면세점 사업자 순위 구도가 바뀔 수도 있어 주목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5조4000억원이다. 롯데의 소공ㆍ월드타워ㆍ코엑스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SK 워커힐면세점 등 총 6개 면세점이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매출액 순으로 살펴보면, 롯데 소공점이 1조9763억원(점유율 45.4%), 신라면세점이 1조1521억원(26.5%), 롯데 월드타워점 4820억원(11.1%), 동화면세점 2919억원(6.7%), 워커힐면세점 2747억원(6.3%), 롯데 코엑스점 1732억원(4%) 순이다.

이 가운데 올해 안에 특허가 만료돼 심사 대상에 오른 곳은 롯데의 소공ㆍ월드타워점, SK의 워커힐면세점 등 3곳이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62.8%에 달해 심사 결과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롯데가 두 곳의 특허 가운데 하나라도 잃게 된다면, 서울 시내 면세점 점유율 2위인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으로 오는 12월 용산에도 추가로 면세점을 낼 것으로 예정돼 있어 내년 면세점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 소공점의 경우 전 세계 면세점 가운데서도 단일 매장 기준으로 매출액이 1위인 곳이어서, 해당 특허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세계 면세 시장의 순위까지 흔들 수가 있다. 나아가 인근에 있는 명동 상권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점 때문에 소공점 특허는 롯데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문제가 되는 것은 롯데 월드타워점이다. 6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로 독과점 논란까지 낳고 있는 롯데가 2개의 특허 모두를 수성하기 어렵다면, 빼앗기게 될 특허는 월드타워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번에 경쟁을 펼치는 롯데ㆍSKㆍ신세계ㆍ두산 4개 업체 모두가 이곳의 특허를 노리고 있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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