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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제네시스로 글로벌 명차 도전 현대차를 응원한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제품명으로 써오던 ‘제네시스(Genesis 신기원)’를 별도 브랜드로 내세워 글로벌 고급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고급차 시장은 전세계 수요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객 관심도가 집중되면서 완성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로 기회를 잡아보겠다는 게 정의선 부회장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능형 기술로 안전성과 제어능력을 한층 높인 6종의 고급차 라인업을 202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그리고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를 임원급으로 합류시켰다. 현대차의 변신과 도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 1976년 최초 국산 모델인 ‘포니’를 양산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 대표 주자가 됐다.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연간 80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5위권 자동차 생산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 최전선의 첨병은 물론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제조업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는 데도 일조했다. 특히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기꺼이 위기를 건너는 징검다리가 돼 주었다.

하지만 공급초과와 시장 포화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차의 성장세도 주춤한 상태다. 더욱이 싼 값으로 무장한 중국산 자동차들이 유럽 등으로 본격 진출할 경우 경쟁은 더 가열될 게 뻔하다. ‘가격에 비해 질이 좋은 차’라는 정도의 기존 이미지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어렵게 된 것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가격 경쟁력과 글로벌 빅4의 품질 사이에 낀 ‘넛 크래커’ 신세에 몰려있는 형국인데 그 돌파구를 고급차 시장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지난 1980년 고연비 소형차로 미국 공략에 성공한 뒤 곧바로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출범시켰다. 폴크스바겐 역시 아우디를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로 내놔 고소득층을 공략하면서 대중차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의 변신은 긍정적이나 성공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대중차로 시작한 기업이 고급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성과를 낸 사례는 도요타 등 몇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무엇보다 품질 혁신과 함께 현재 39위에 머물고 있는 브랜드파워를 키우는게 화급하다. 고급차 시장의 66%를 차지하는 독일 3사의 지배력이 흔들리는 지금이 어쩌면 좋은 기회일수 있다. 걸핏하면 머리띠 두르고 작업장을 비우는 노조도 변신과 도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현대차가 명품 반열에 오르면 대한민국의 국격도 한차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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