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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왜 유오성은 한 놈만 팼을까
‘한 달 전에 새로 팀장으로 발령받은 경력 8년차 여성 직장인입니다. 팀에 가보니 바로 밑에 있는 남자 대리가 저보다 나이가 두 살 위인데 어찌나 다혈질인지, 사사건건 제 지시에 토를 달고 나섭니다. 일일이 설명을 해주고 포용하고 하다가 이제는 지쳐서 다른 부서로 방출하려고 합니다. 부서장한테도 내락은 얻어 놨는데, 어딘지 찜찜해서 아직 결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에서 배우 유오성은 싸움이 붙을 때마다 ‘난 끝까지 한 놈만 팬다’고 하면서 오로지 한 상대만 물고 늘어진다. 여럿이 패싸움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맞아가면서도 오직 한 상대만 공격하는 그는 미련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왜? 처음에는 여기저기서 얻어맞아 불리하지만 나중에 ‘한 상대만 확실하게 죽이는 무서운 독종’으로 정평이 나면 어느 누구도 가까이 덤비지 않는다. 이것이 ‘전설’ 즉, 이미지의 힘이다. 지금 이 분은 팀을 장악할 절호의 기회를 차버리려 하고 있다. 그 대리를 확실하게 내 사람으로 잡으면 나머지 팀원들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다혈질인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새 팀장이 나이 밑인 여자이다 보니 우습게 보고 덤벼드는 것인데, 잘못 본 것이다. 나이 적은 여자인데도 먼저 팀장으로 승진했다면 보통 사람이겠는가? 이 분이 팀을 확실히 장악하고 싶다면 귀찮아도 이 거센 친구를 심복으로 만들어야 된다. 방법은 유오성처럼 하면 된다. 내가 왜 팀장이 되었으며 앞으로 나를 따르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며칠 밤낮을 새서라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된다. 그러지 않고 피하듯 그 대리를 방출하면 반드시 고개를 쳐드는 다른 인물이 또 나온다.

직장인들이여! 거센 부하를 잡아라! 힘이 들지만 일단 내 편으로 만들고 나면 누가 덤비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바로 그 친구가 나서서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라고 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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