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제광장-장훈종] 고정관념을 깨자
새로운 서울 브랜드 후보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의미의 ‘I.SEOUL..U’이다.

두 번째 후보는 ‘서울은 진행형’이라는 의미의 ‘seouling’, 세 번째 후보는 ‘나의 친구 서울’이라는 의미의 ‘SEOULMATE’다.

후보 발표 후 최근 언론 및 각종 sns 상에서 서울 브랜드 폄하 논란이 있었다.

“영어 문장이 콩글리시인 데다,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년 넘게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것을 폄하하지 말라.” “무슨 뜻인지 너무 난해…후보가 저거밖에 없나” “세계적 웃음거리 안 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등등 이런 반응은 지난 2002년 ‘Hi Seoul’이 처음 도입될 때의 논란이 재연되는 느낌이다.

일각의 날선 비판들은 이번 서울브랜드 프로젝트를 콩글리시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한 도시브랜드 중 ‘I ♥ NY’ 도 처음에는 말도 안 되고 낯설었지만 지속적인 노출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여러 캠페인 덕분에 지금의 브랜드가 되었다. 또 하나 예를 들어, earthling이라고 하면 지구에 사는 사람을 뜻하므로 이런 정론적 관점에서 seouling 을 쓴다 하면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그런 무지한 주장은 허물일 뿐이다.

자식을 키우는 데에 있어서도 아이를 예쁘고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결코 크게 성장할 수 없다. 우리도 서울 브랜드를 디자인 그 자체로 받아들여서 효과적인 마케팅과 캠페인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켜 이름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문장’이 아니라 ‘브랜드’에 초점을 두어야 하고, 디자인을 문법의 틀에 가두지 말고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은 말도 안 될 일이다. 이미 다양한 영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3개 후보안 모두 현대 영어에서는 충분히 통용 가능한 표현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의미 전달’이다. 한국어를 영어와 접목시킨 ‘콩글리시’가 의미 전달에 미흡하다는 의견인데, 디자인에 있어서 이러한 고정관념은 타파되야 한다. 세계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한글을 도외시한다는 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디자인을 받아들여야 한다. 브랜드는 의미 전달만큼이나, 통속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의 표출 또한 중요하다. 시민에게 친숙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하며, 의미 또한 하나로 국한되기 보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열린 브랜드가 좋다. 브랜드 도입 초기에 나타나는 ‘낯섦’은 성공 도시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도 나타난 공통 현상이며, 이전 하이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서울브랜드가 성공적인 도시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자세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서울브랜드는 2014년 10월부터 시민, 전문가로 구성된 주요 의사결정체인 서울브랜드 추진 위원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시민주도로 만들어 왔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시민주도형으로 개발에서 선정, 확산까지 진행되고 있다. 1만6147건의 역대 최다 공모전 접수, 1000명의 자발적 현장심사단 모집, 10만 명 이상의 사전 투표로 이루어져 시민의 소중한 아이디어에 대해 꼼꼼한 검토와 여과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시민참여 캠페인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만이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서울브랜드를 더욱 확대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인식될 수 있도록 고장난명(孤掌難鳴ㆍ‘손바닥 하나로 소리를 내지 못한다. 즉 손바닥도 마주쳐야 한다) 하여, 시민들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들 또한 건강한 아이를 성장시키는 마음으로 지속적인 캠페인 전략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