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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가을 끝자락의 무기력증·우울증·불면증…캐모마일·라벤더茶로 날린다
가을이 절정에 접어들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멜라토닌과 같이 정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무기력감을 동반한 우울증이 오기 쉽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차(茶)는 고대부터 인류의 정신 질환을 치유해주는 약재로 이용돼 왔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그 향기에 빗대어 ‘땅에서 나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인 캐모마일<사진>은 그 대표적인 예다. 유럽에서는 감기나 두통, 피로를 느낄때 먼저 캐모마일 차를 마실 정도로 애용되는데, 특히 불면증 개선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모마일 향은 또 뇌에서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을 이완하는 작용을 한다. 실제 범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캐모마일 추출물을 먹고 불안감이 완화됐다는 연구도 있다.

근대 유럽에서 기절하는 사람을 깨어나게 하는 약으로 유명했다는 라벤더 역시 수면질환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벤더 향기의 주성분인 아세트산리날릴, 리날올, 피넨, 리모넨, 게라니올, 시네올 등은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 해소 및 불면증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프랑스의 찰스 6세를 위해 라벤더의 꽃으로 속을 넣고 베개를 만들게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로즈메리 역시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허브로 유명하다. 로즈메리는 특히 꽃말이 ‘충실ㆍ정조ㆍ기억’일 정도로 우리의 기억력과 깊은 연관이 있다. 영국의 뉴캐슬 노섬브리어대학 연구팀이 132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눈을 가린 채 로즈메리 기름과 라벤더 기름의 향내를 맡게 한 결과, 로즈메리가 주의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기억력을 15%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라벤더는 진정효과가 커 기억력을 감퇴시켰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는 “로즈메리는 추억을 위한 것. 기도하고, 사랑하고, 회상하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그 효과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실험을 통해서도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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